"돈 주고 겨우 취업했는데" 시골에 들어선 이 은행…알고보니 '가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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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 세워진 인도 최대 국영은행 지점이 '가짜'로 드러나 몇몇 주민들이 취업 사기를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NDTV 등 현지 언론은 인도 차티스가르주의 작은 마을 차포라에 국가 최대 은행인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State Bank of India)이 문을 열었지만, 열흘 만에 '가짜 은행'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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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주는 대가로 돈 요구해
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 세워진 인도 최대 국영은행 지점이 '가짜'로 드러나 몇몇 주민들이 취업 사기를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NDTV 등 현지 언론은 인도 차티스가르주의 작은 마을 차포라에 국가 최대 은행인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State Bank of India)이 문을 열었지만, 열흘 만에 '가짜 은행'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지점은 안정적이고 높은 급여를 주는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광고까지 했다. 은행은 채용제안서를 주면서 은행 관리자, 마케팅 담당자, 출납원, 컴퓨터 운영자 등 6명을 채용했다. 핀투 두르베(26)는 이곳에 출납원으로 취직했다. 그는 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58만루피(약 945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르베는 이곳에 출근해보니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다 직원 ID 카드가 발급되지 않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겼지만, 입구에 걸린 SBI 로고와 은행 창구 등이 있어 '가짜 은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두르베는 "나는 일자리가 절박해서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이곳에 취업하게 됐다"며 "인터넷 연결이 된 컴퓨터가 10대 있었고, 1시가 되면 점심시간을 알리는 경보가 울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이 문을 연 뒤에도 열흘 동안 직원 여섯 명은 출근해서 아무 일 없이 시간만 보내는 일이 반복됐다. 지점장은 오전 10시경 출근해 정오 전에 퇴근했다. 직원들에게는 SBI 웹사이트에서 회사 업무 규정 등을 읽어보라고 지시할 뿐이었다. 또 어느 날인가부터 지점장이 출근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경찰이 실제 SBI 직원들과 함께 은행에 들어와서 이곳이 정교하게 꾸며진 '가짜 은행'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곳을 찾은 한 남성이 "서버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 은행 업무를 볼 수 없으니 이튿날 다시 오라"는 답을 들은 점과 은행 간판에 지점 코드가 없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채용된 직원들은 25만~60만루피(약 407만~978만원)의 뇌물을 주고 급여 3만루피(약 49만원)를 제안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돈을 낸 피해자들은 총 120만루피(약 2200만원)를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사기에 연루된 용의자 4명을 파악했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졌다.
주민들은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돈을 예금하고, 대출도 고려했다"며 "가짜 은행이 계속 운영되었더라면 피해액이 수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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