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도, V11도 그랬다...'V12 정조준' KIA가 여전히 안심 못하는 이유

박상경 2024. 7. 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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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 번째 6연승.

KIA는 그해 8월 16일까지만 해도 2위와 8경기차로 여유로운 선두였다.

9월 초까지 6경기차로 2위 그룹을 따돌리고 있었던 KIA는 19연승을 앞세운 SK 와이번스의 맹추격 속에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KIA는 지난 두 시즌 간 타선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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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KIA 이범호 감독.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0/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세 번째 6연승. 어느 덧 2위 그룹과 격차도 벌어졌다.

후반기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가 선두 독주 체제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22일까지 시즌전적 57승2무35패, 승률 0.620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승패마진도 +22로 넉넉하다. 2위 LG 트윈스(51승2무42패)가 5연승을 바탕으로 맹렬히 추격 중이지만, 격차는 6.5경기로 훌쩍 벌어진 지 오래. 연승-연패가 엇갈리면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있으나, 단기간 내 차이가 좁혀지진 않을 거리다.

이럼에도 KIA는 전혀 안심하지 못하는 눈치. KIA 이범호 감독은 "연승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연패가 될 수 있다. 지금 타격감이 좋아도 안 좋은 시기가 올 수밖에 없다. 그 전에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 하고, 안 좋았을 때 어떻게 반등할 수 있을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맏형 최형우도 "어떤 팀을 만나도,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 갖고 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면서도 "아직 '가을'이라는 단어를 논할 시기는 아니다. 설레발 치면 안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KIA의 '신중함'은 과거의 경험에서 찾은 교훈이다.

연합뉴스
◇스포츠조선DB

V11을 달성한 2017시즌. KIA는 그해 8월 16일까지만 해도 2위와 8경기차로 여유로운 선두였다. 그러나 이후 승률이 5할을 밑돌았고, 그 사이 2위 두산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2경기에서 KT 위즈에 연승하면서 간신히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극적인 우승으로 회자되는 2009시즌 V10도 마찬가지. 9월 초까지 6경기차로 2위 그룹을 따돌리고 있었던 KIA는 19연승을 앞세운 SK 와이번스의 맹추격 속에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두 팀이 나란히 승리했으나, 승차가 없었다. KIA(81승4무48패, 승률 0.609)가 SK(80승6무47패, 승률 0.602)에 승률 7리가 앞선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7차전 혈투 끝에 우승을 품을 수 있었다.

KIA는 7월 14경기에서 12승(2패)을 쓸어 담으면서 8할 넘는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팀 타율이 3할2푼8리에 달하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점이 세 자릿수(107점)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 이의리에 이어 윤영철까지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윤영철의 대체자로 낙점된 김도현이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그동안 이의리의 빈 자리를 잘 메워온 황동하는 최근 들어 이닝 소화력이 급격해 약화됐다. 이의리가 이탈한 4월 중순부터 풀가동된 불펜은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상태지만,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 5월까지 3점대였던 팀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4.41까지 높아졌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12지만, 불펜은 4.86에 달한다. 마운드 불안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뇌관이 된 지 오래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이 득점한 김도영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9/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연장 10회 승부끝에 5대2 역전승을 거둔 KIA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KIA는 지난 두 시즌 간 타선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올 시즌에도 5월 중순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6월 한 달간 5할 승률을 밑돈 바 있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으나, 타선이 침체되면 마운드 불안까지 겹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앞선 두 번의 우승 과정에서 고난을 겪었던 KIA이기에 더 채찍질을 할 수 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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