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만 하던 딸인데” 마세라티 뺑소니 사고 유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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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한테 손 안 벌리려고 고생만 하던 딸이었는데."
광주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로 숨진 20대 여성의 아버지 강모(62)씨는 29일 그리운 딸에 대해 "효녀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흘 전 광주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강씨의 목소리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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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한테 손 안 벌리려고 고생만 하던 딸이었는데….”
광주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로 숨진 20대 여성의 아버지 강모(62)씨는 29일 그리운 딸에 대해 “효녀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흘 전 광주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강씨의 목소리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 묻어났다.
강씨는 울음을 멈추기 위해 여러 차례 헛기침을 토해내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보름 남은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 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부모 남겨두고 세상을 먼저 떠났는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피해자는 약 2년 전부터 지역의 한 물류센터에서 물품 포장 업무를 해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스무 살을 갓 넘기자마자 홀로서기를 위해 일터로 향한 생활력이 강한 딸이었다.
벌이가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부모에게 30만원씩 용돈을 드렸고, 강씨는 그런 딸이 보내준 돈을 차곡차곡 모아뒀다. 훗날 딸의 결혼자금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강씨는 “꼬깃꼬깃한 현금이 들어 있는 돈봉투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딸 생각이 밀려온다”며 “핏덩이 같은 딸의 돈을 어찌 부모가 함부로 쓸 수 있느냐”고 오열했다.
고인은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업무에도 자신이 맡은 일은 충실히 해내는 직원이었다고 한다. 여유시간이 날 때면 평소 꿈꾸던 네일아트 관련 자격증을 공부할 만큼 꿈이 많던 청년이었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이 악화해 병원 진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진료 전날인 24일 새벽 남자친구의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던 중 광주 서구 화정동 한 편도 4차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남자친구 역시 부상을 입었다.
마세라티 운전자는 사고 직후 서울 등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28일 구속됐다. 강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운전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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