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최악의 먹튀' 페페, 비야레알에서 부활 중… 레알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하는 선제골 작렬

니콜라 파페(비야레알). 비야레알 X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에서 나쁜 기억만 안고 떠난 니콜라 페페가 스페인 무대에서 부활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1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8라운드를 치른 비야레알이 최하위 라스팔마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비야레알은 이 승리로 8경기 만에 승점 17점을 따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현재 승점 21점 바르셀로나가 1위, 승점 18점 레알마드리드가 2위다. 비야레알은 레알을 단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비야레알은 적은 예산과 선수단 규모에도 불구하고 라리가 상위권을 자주 노크하며 성적의 변화가 심한 팀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18-2019시즌 14위로 떨어진 뒤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지난 5시즌 연속으로 5~8위를 기록했다. 더 올라가지도 못하고, 더 떨어지지도 않았다.

지난 시즌 성적이 8위로 떨어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놓쳤다. 달리 말하면 이번 시즌은 자국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비야레알의 리그 성적은 한결 탄력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상대로 패배했을 분 나머지 경기에서 무패를 달렸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상대한 개막전에서도 2-2 무승부를 따냈다.

전반 45분 니콜라 페페가 선제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재빨리 문전까지 뛰어들어 패스를 받은 페페는 절묘한 터닝 동작으로 공을 받고 몸을 돌리면서 수비의 방해를 따돌린 뒤 깔끔한 강슛을 성공시켰다.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한 장면이었다.

라스팔마스가 아드낭 야누자이의 스루패스를 받은 파비우 실바의 골로 따라왔지만, 비야레알은 후반 막판 승리를 따냈다. 선제골 상황에서도 압박과 드리블로 골 상황을 연출했던 티에르노 베리가 이번엔 직접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39분 알렉스 바에나의 크로스를 받은 베리가 헤딩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바에나가 직접 쐐기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마무리했다.

니콜라 페페(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니콜라 페페. 트라브존스포르 X(구 트위터) 캡처

페페는 한때 '몸값에 비해 못하는 선수'의 대명사적 존재였다. 2018-2019시즌 프랑스의 릴에서 좋은 활약을 화제를 모으자, 잉글랜드의 아스널이 과감한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다. 당시 구단 신기록인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271억 원)를 퍼부었다. 그러나 첫 시즌부터 기대에 못미치기 시작했다. 아스널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은 한때 주전으로서 활약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후 다시 경기력이 하락했다. 결국 니스 임대를 거쳐 지난해 여름 아스널을 완전히 떠났다. 지난 1년 동안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뛴 뒤 지난 여름 스페인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번 골이 페페의 라리가 데뷔골이었다. 현재까지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314분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비야레알은 이미 공격수 아요세 페레스가 6골을 몰아치고, 바에나가 1골 5도움으로 동료 공격수들을 잘 받쳐주면 손색 없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페페가 부활해 릴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선두 추격에 큰 힘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비야레알 및 트라브존스포르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