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의 지배자' 김준엽, 15년 프로 생활 마무리... 13일 공식 은퇴식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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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를 발표한 전 인천유나이티드 DF 김준엽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프로 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의 우측면을 든든하게 지켜온 '측면의 지배자' 김준엽이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는 4월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7라운드 충북 청주와의 홈경기에서 김준엽의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라고 발표했다.
이름 알렸던 광주·경남 그리고 부천까지
1988년생인 김준엽은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제주 SK에 입단했다. 경희고와 홍익대학교를 거치며 나름 수준급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지만,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기지 못하며, R리그에서 기회를 엿봤고 입단 첫해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리그 단 2경기 출전에 그친 김준엽은 2012시즌에는 11경기에 나오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제주에서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지만, 2013년을 앞두고 광주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이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빠르게 주축으로 성장하며, 리그 29경기에 나와 5골 2도움을 터뜨리며 리그 수준급 풀백으로 거듭났다.
광주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린 김준엽은 2014시즌 당시 1부 소속이었던 경남으로 이적을 택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리그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또 팀은 K리그2(당시 챌린지)로 강등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2015시즌에는 확고한 주전으로 성장하며, 리그 34경기에 나와 1도움으로 실력을 되찾았고 아산 무궁화(현재 충남 아산)에 입대한 후에도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리그 44경기에 나와 1골 5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2018년을 앞두고 부천FC로 적을 옮긴 김준엽은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이며, 많은 구단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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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FC 시절 김준엽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하지만 후반기로 향할수록 부상의 빈도가 잦아졌고, 결국 리그 22경기 1도움에 그치며 다소 아쉽게 대구와 작별해야만 했다. 이후 김준엽은 인천과 강력하게 연결됐고, 2020시즌에는 파검의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K리그1 도전에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우측 수비수로 출격한 김준엽은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정확한 킥 능력으로 수비와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임완섭 감독이 팀을 떠난 후에도 꾸준하게 인천의 측면을 지킨 김준엽은 조성환 감독 부임 후에는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며, 팀의 극적인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다소 삐끗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후 한동안 주전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 연출됐고 29라운드 제주와의 맞대결에서는 시즌 아웃급의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장에서 이탈했다.
아쉬운 2021시즌을 보냈던 김준엽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리그 개막 후 3라운드 만에 득점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그는 좌 우측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누비며 조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이어 시즌 중반부부터는 3백의 스토퍼 역할까지 훌륭하게 소화한 모습을 보여줬고, 인천 수비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또 김준엽의 이런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했고, 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역사를 작성했다. 2023년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경기장을 누비며 리그 28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으로 2년 연속 파이널 A에 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베테랑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후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2024시즌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 나왔다. 부상으로 인해서 시즌 전반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6월부터 14경기에 나서며 경기장을 누볐으나 팀의 강등을 바라만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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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까지 인천 유나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빈 김준엽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준엽의 프로 생활을 돌이켜 살펴보면 항상 꾸준하게 경기장에서 제 몫을 해냈다.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던 2012시즌부터 늘 리그 경기 1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큰 부상이 있었으나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경쟁의 무대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했고, 이제 정들었던 축구화를 벗는다.
김준엽은 프로 통산 310경기 10득점 21도움으로 K리그 레전드 반열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고, 특히 인천 소속으로는 통산 106경기 2득점 7도움으로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웃었다.
이제 오는 13일 인천과 충북 청주와의 맞대결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거행하는 김준엽은 "인천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인천 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이제는 인천의 팬으로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5년 동안 축구장을 누비며 꿈을 펼쳤던 김준엽, 진정한 'K리그의 언성 히어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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