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떤 일도 할 수 있다"지만…구체성 결여에 반응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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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 이후 첫 소집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직 개편'이나 '질서 있는 퇴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질서 있는 퇴진'이 이러한 해석처럼 이 대표가 연말연초까지 버틴 뒤,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촉해 그 인물에게 전권을 넘기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비명계의 위기 수습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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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소통 부재…내가 책임져야
총선을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퇴진? 인적 쇄신? 구체적 언급 없어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 이후 첫 소집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직 개편'이나 '질서 있는 퇴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구체적이거나 명시적인 내용은 전혀 없어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는 다소 심드렁한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한지 17일만이다. 이 대표로 인해 빚어진 혼란을 수습하느라 한동안 의총을 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소집한 것이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는 '소신표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의 당을 향한 충정"이라며 "겸허히 그 부분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 원인은 나를 비롯한 지도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혼란의 책임은 내게 있다. 당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국민·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이재명 대표가 '인적 쇄신'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거나, 더 나아가 총선 전 '질서 있는 퇴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비공개 발언에서 '총선을 지면 당도 어려워질 뿐더러 내 정치도 끝난다'고 했다더라"며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말연초 무렵에 전격 퇴진해 '당의 얼굴'을 바꿔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다른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한 해 내내 '흔들기'에 시달리다가 2016년초에 전격 사퇴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넘겨 총선도 승리하고 본인도 대통령이 되지 않았느냐"며 "이재명 대표도 '문재인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질서 있는 퇴진'이 이러한 해석처럼 이 대표가 연말연초까지 버틴 뒤,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촉해 그 인물에게 전권을 넘기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비명계의 위기 수습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연말이라는 것은 너무 멀다. 내년 총선이 4월"이라며 "연말이면 그 때는 거의 총선인데, (지지율이) 많이 빠져서 침몰 직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도부의 일원이지만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도 "여름을 지나서 초가을쯤 되면 이제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도 총선 전략을 무엇으로 짜야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 시기를 보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질서 있는 퇴진'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만 분분할 뿐, 정작 당장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구체적 언급이 없었던 것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가 전날 요구한 '전면적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거론은 없었다.
이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오는 4월말로 예상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경선에서 승리하고나면 핵심적이지 않은 정무직 당직 몇 자리를 교체하는 정도로 쇄신 요구를 무마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친명계 지도부의 일원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곧 원내대표도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 그 기간 속에서 (이재명 대표가) 두루 의견을 들어 필요하다면 (당직) 개편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더라"면서도 "그 (사무총장을 당직 개편에 포함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검토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이날 회의장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다소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소통 부재가 문제라면서 많은 의원들이 요구하는 당직 개편에 대해 가타부타 약속하지 않고 지나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진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평가를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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