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붙은 토레스, 뭐가 달라졌나…기본가 올리고 옵션은 쪼갰다

김수지 2026. 5.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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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상품성 개선…출력보다 변속기·터레인 모드에 방점
T7 기본가는 59만원 올랐지만…일부 편의사양은 선택 패키지로
주요 옵션 더하면 4000만원대…가성비 SUV 이미지 시험대
2024년 출시한 더 뉴 토레스(왼쪽)와 지난 20일 출시한 뉴 토레스(오른쪽).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부분변경 모델 ‘뉴 토레스’를 내놨다. 지난 2022년 7월 토레스 첫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인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KGM은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 터레인 모드,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양 등을 앞세워 주행 성능과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다만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변속기와 일부 주행 기능은 개선됐지만 디자인 변화 폭이 크지 않고, 기존 기본 편의사양 일부가 선택 품목으로 재편되면서 실구매 부담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출시 초기 ‘가성비 정통 SUV’ 이미지를 앞세웠던 토레스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기본가는 T7 기준 59만원 올라…성능 변화는 변속기 중심

KG모빌리티(KGM)가 4년 만에 더욱 강력해진 정통 SUV 스타일로 돌아온 신형 토레스를 선보였다. 송민재 기자
KGM은 지난 20일 뉴 토레스의 계약을 시작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모델 T5 2905만원, T7 3241만원이다. 기존 2025년형 토레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T5는 108만원(2797만원), T7은 59만원(3182만원) 올랐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토레스 가솔린 모델은 1.5 T-GDI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뉴 토레스는 같은 1.5 T-GDI 엔진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로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ps)으로 기존과 같지만, 최대토크는 28.6㎏·m에서 30.6㎏·m로 높아졌다.

사륜구동(4WD) 모델에는 터레인 모드도 추가됐다. 눈길·모래·진흙 등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과 변속 타이밍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반면 외관 변화는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반적인 차체 비율과 토레스 특유의 정통 SUV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세부 디자인을 다듬는 수준의 변화에 그쳤다.

기본 사양이던 편의품목, 패키지로 재편

뉴 토레스 그레이 인테리어. 송민재 기자
옵션 구성 변화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뉴 토레스는 후측방 관련 주행 안전사양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을 기본 사양으로 변경했지만, 2025년 토레스 T7에 기본 적용됐던 일부 편의사양은 선택 패키지로 이동했다.

기존 T7에는 디지털 키, 휴대폰 무선충전기, 동승석 8way 전동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2열 열선시트, 1열 이중접합 솔라 컨트롤 차음 글래스, 2열 롤러 블라인드 등이 기본 품목으로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뉴 토레스에서는 이들 일부 품목이 별도 패키지로 묶였다. 컨비니언스 패키지Ⅱ에는 듀얼 휴대폰 무선충전기, 디지털 키,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가 포함되고, 컴포트 패키지Ⅰ에는 동승석 전동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2열 열선시트,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 2열 롤러 블라인드 등이 들어간다. 기존 T7에 기본으로 들어갔던 일부 편의사양까지 갖추려면 별도 패키지를 추가해야 하는 구조다.

결국 뉴 토레스의 가격 구성은 안전·주행 보조 사양을 강화하는 대신 일부 편의사양을 패키지화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디지털 키, 무선충전기, 동승석 전동시트, 2열 열선시트처럼 일상 사용에서 체감되는 품목이 선택사양으로 옮겨진 만큼 소비자 반응은 갈릴 수 있다.

4000만원대 진입한 토레스…“가격 경쟁력 쉽지 않아”

뉴 토레스 브라운 인테리어. KG모빌리티
가솔린 T7에 주요 선택사양을 더하면 가격은 4000만원을 넘어선다. 토레스는 출시 초기 ‘가성비 정통 SUV’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기존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진 정통 SUV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점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뉴 토레스 T7에 주요 편의사양을 더한 가격이 4000만원대에 진입하면 비교 대상은 넓어진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뿐 아니라 KGM 내부의 액티언까지 선택지에 들어올 수 있다.

이에 KGM 관계자는 “뉴 토레스는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4WD 터레인 모드를 적용해 주행 성능을 높이고, 다이얼 타입 공조 컨트롤러와 레버 타입 전자식 기어노브 등 고객 요구가 반영된 편의사양을 더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7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사양을 기본화하면서 가격 인상률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구성했다”며 “선택률이 약 70%였던 딥컨트롤 패키지Ⅱ를 기본 적용하고, 편의사양은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고를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변화 폭과 가격 경쟁력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성능을 크게 바꾸지 못한 상황에서 전면부와 후면부를 일부 손보는 수준의 페이스리프트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 구성에 대해서는 업계 관행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 교수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런 옵션 쪼개기가 당연하게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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