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혈압만 문제일까? 기립성 저혈압, 생각보다 위험하다

김서희 기자 2024. 9. 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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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뇌 질환이나 당뇨병성 말초 신경장애 등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발병할 수 있으니 증세가 심하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몸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 들여야 기립성 저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하체에 힘을 주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 돕는 비타민과 식이섬유 풍부한 음식 섭취하기 평소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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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으면 눈앞이 하얘져 중심을 잃거나 심할 경우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두통, 전신 무력감 동반돼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과 뇌로 제때 전달되지 않아 세상이 핑 돌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의학적으로는 누웠다가 일어섰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Hg, 확장기 혈압이 10㎜Hg 이상 감소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두통, 목 뻣뻣함, 전신 무력감, 현기증,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피로·스트레스·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뇌 질환이나 당뇨병성 말초 신경장애 등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발병할 수 있으니 증세가 심하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은 노년층 실신 원인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이로 인한 낙상사고로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빈번하다. 평소 혈압약이나 이뇨제, 항우울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당뇨병, 알코올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특발성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어지럼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몸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 들여야 
기립성 저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하체에 힘을 주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것이 좋다. 세계적 학술지인 '란셋 신경학회지'에서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 완화에 ▲까치발 들기 ▲일어서서 다리 꼬기 ▲의자 위에 한 발 올려놓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았다가 일어설 때, 또는 누워있다 일어설 때 증상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인다. 만약 증상이 심하면 다리에 압박 스타킹을 신고, 배에 복대를 착용하거나, 잠을 잘 때 머리를 15~20도 정도 높여서 자는 게 좋다. 또 ▲하루 물 2L 마시기 ▲짠 음식 피하기 ▲음식 천천히 먹기 ▲과음하지 않기 ▲하체 근력 운동하기(걷기, 스쿼트, 계단 오르기 등) ▲충분히 휴식하기를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 돕는 비타민과 식이섬유 풍부한 음식 섭취하기 
평소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는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A와 C,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는 게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시금치다. 특히 시금치나 양배추 같은 녹색 채소에는 질산염이 풍부하다. 질산염은 몸 안에서 일산화질소로 바뀌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당근에 풍부한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은 몸에 흡수돼 비타민A로 바뀐다. 비타민A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혈류를 개선해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껍질에 많아 당근을 껍질째 먹는 것을 추천한다. 어렵다면 갈아먹는 것도 방법이다. 마늘의 스코르디닌 성분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혈류의 흐름을 개선한다. 마늘의 알싸한 냄새를 내는 알리신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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