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부상에 눈 부어오른 손흥민…월드컵 3주 앞둔 대표팀 ‘비상’

박린 2022. 11.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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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2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한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30)이 안면 부상을 당해 토트넘도, 한국 축구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쓰러졌다. 전반 23분 공중볼을 다투다가 손흥민의 얼굴이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강하게 부딪혔다.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코에서 출혈도 발생했고 얼굴도 부어올랐다. 전반 29분 교체 아웃돼 부축을 받고 걸어 나온 손흥민은 어지러운듯 보였다.

2-1 역전승을 거둔 토트넘은 D조 1위(3승2무1패·승점11)로 16강에 진출했다. 종료 직전 역전골을 뽑아낸 토트넘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손흥민도 함께 찍은 팀 단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손흥민은 당장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모습이었지만 왼쪽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부어 있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코치는 “내일 손흥민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얼굴을 다쳤고 눈도 부어 올랐다”고 전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양쪽 무릎 수술을 집도했고, 축구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은 “가벼운 뇌진탕이나 얼굴 타박일 경우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된다”면서 “반면 안와골절, 즉 눈동자 밑 안구를 보호하는 뼈에 금이 가는 골절이면 8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손흥민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단체 사진을 찍은 걸 보면 가벼운 뇌진탕 내지 타박상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같은 팀 호이비에르가 경기 뒤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손흥민(오른쪽 둘째)의 왼쪽 눈이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부어 있다. [사진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토트넘 측에 연락한 뒤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밀진단 결과는 이르면 3일 나올 전망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뇌진탕 관련 절차에 따라 손흥민은 최소 6일간 모든 축구 활동을 피해야 한다. 손흥민은 7일 열리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까지 불과 3주 앞둔 한국 대표팀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빠질 경우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손흥민(왼쪽 둘째).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제이미 캐러거는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처럼 평생 월드컵을 꿈꿨던 선수들이 10일 혹은 2주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며 “FIFA(국제축구연맹)가 카타르에 개최권을 줘선 안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보통 6~7월에 개최되는데, 카타르의 여름 낮 기온은 섭씨 40도가 넘어 이번 월드컵은 11월에 개막한다. 유럽프로축구가 치열한 시즌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각 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월드컵 개최가 미뤄진 데 대해 FIFA를 질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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