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이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공개 이후 4~6%대를 오가던 시청률은 지난 16일 방송된 5회에서 전국 기준 10.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첫 방송 4.3%로 출발한 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단기간에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반등에는 동시간대 경쟁 구도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금토극 강자로 군림해 왔던 SBS <모범택시 3>가 종영하면서 시청자 선택지가 이동했고, 그 빈자리를 <판사 이한영>이 빠르게 채웠다. 실제로 3·4회에서 5.8%로 주춤하던 시청률은 <모범택시 3> 종영 직후 급상승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다만 이번 성과를 단순한 경쟁작 공백 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판사 이한영>은 회귀물과 법정물을 결합한, 이른바 ‘회귀 법정물’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거대 로펌의 꼭두각시로 살았던 판사 이한영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전혀 다른 선택으로 권력형 비리를 응징해 나가는 구조는 초반 탐색기를 지나 본격적인 서사 추진력을 얻었다. 특히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는 주인공이 한발 앞서 움직이며 판을 흔드는 전개는 매회 통쾌한 쾌감을 안겼다.

지성의 존재감도 시청률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그는 적폐 판사에서 정의를 택하는 인물의 내적 변화를 과장 없이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여기에 사법부 권력의 정점에 선 강신진 역의 박희순, 검사 김진아 역의 원진아가 각자의 이해관계와 감정선을 촘촘히 쌓아 올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병역 비리 장부를 둘러싼 폭로전과 언론·검찰·법조계를 가로지르는 공조 구도는 이야기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 본격화된 권력 심장부 공략과 연쇄적인 반격 국면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결정타가 됐다. 특히 장부 공개 장면과 기자회견 시퀀스는 ‘정의 구현 회귀극’이라는 장르적 쾌감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며 화제성을 키웠다. 초반에는 설정 설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명확한 대립 구도로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결과적으로 ‘판사 이한영’의 시청률 10% 돌파는 경쟁작 종영이라는 외부 요인과 함께, 장르 결합의 신선함과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을 받은 서사가 맞물린 성과로 풀이된다. 금토 밤 시청 패턴이 재편되는 가운데,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