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 이른 태풍…수도권은 34도 더위, 해안엔 5m 파도
6월 초부터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 뜨거워진 바다로 인해 올 여름 태풍이 더 이른 시기에 오고, 위력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풍 장미 접근…수온 높으면 강도 35% 세진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 특보가 발표됐다.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장미’의 영향이다.
장미는 역대 3번째로 이른 시기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으로 인해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반도 영향 태풍’이라고 부른다.
과거 가장 빠른 시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961년 제4호 태풍 ‘베티’(5월28일)다. 두번째는 2003년 제4호 태풍 ‘린파’로 5월30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기상청은 올해 태풍의 강도가 전에 비해 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뜨거워진 해수 온도 때문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해양 열용량(바닷속에 축적된 열에너지의 양)이 평년보다 높다”며 “열대 저기압이 발생·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도 높은 상황”이라며 “태풍 북상 시 강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태풍은 해수 온도가 높을수록 강해진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1982~2019년 전 세계 태풍 312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해역을 지난 태풍의 최대 풍속은 평균 78.8노트(초속 40.5m 수준)였다. 그런데 고수온 해역을 지난 태풍은 평균 106.7노트(초속 54.9m 수준)였다. 약 35% 차이가 났다.
“최대 5m 파도 유의”…수도권은 ‘34도’ 더위

장미 역시 1일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서 ‘강도3’ 수준까지 위력이 강해졌었다. 강도3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33~44m(10분 평균) 수준으로, 지붕·간판·유리창이 파손되고 잔해물이 날아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2일 오전엔 강도2 수준으로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향해 이동 중이다. 이로 인해 2일 오전까지 전남 완도 여서도 199.5㎜ 등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2일 오후부턴 남해·동해 해안가는 강풍과 높은 파도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완도 여서도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남해 앞바다와 먼바다 곳곳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있다. 전남 진도와 보성·여수·고흥, 제주 추자도 등엔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2일 오후부터 남해동부 안쪽 먼바다에는 물결이 최대 5m 이상으로 높게 일겠다”며 “2일 밤과 3일 새벽 동해남부 먼바다도 바람과 물결이 강해지면서 풍랑특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4도에 이르는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고 있다.
장미는 3일 오후엔 도쿄 남쪽 해상으로 북동진하고 4일 오전엔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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