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은 가치 투자자에게는 기회
오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국내의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 중 한 명인 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와 ‘가치 투자법’을 주제로 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박성진 대표는 “하락장은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없고 주식을 다 파는 시기이고 그 때가 주식이 가장 싼 시기”라면서 “가치 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꼼꼼히 따져본 다음에 내가 생각한 좋은 기업의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충분히 쌀 때 사서 적정 가치가 될 때까지 기다려서 수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기 때문에 하락장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 대표는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비싸게 사면 소용이 없다”며 자신의 생각하는 가치 투자의 초점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가치 투자의 개념을 초기에 만든 투자자 중 한 명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법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김 대표는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인 워런 버핏에 대해선 ‘싼 가격’보다는 ‘좋은 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데 방점을 찍은 투자로 자신의 투자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표는 ‘주가가 싸다’는 것의 정의에 대해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얼마나 많은 가를 분석한 후에 그에 비해서 현재 주가가 낮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매수한 후에도 경영진의 판단과 산업 트렌드를 계속 점검하면서 투자 판단을 바꿀 변화가 없는 지 따져 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 대표는 가치 투자자에게 필요한 덕목 중 중요한 것의 하나로 ‘인내심’을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적어도 2~3년 정도의 미래를 내다 보고 투자 판단을 한다”며 “좋은 기업이 싸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내가 사고 나서 내가 생각한 가치를 주식 시장이 반영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주식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박 대표는 2~3년 내에 적정 가치에 도달하면 매도하고 다시 싼 주식으로 갈아타는 식의 투자법을 구사한다고 했습니다.
박 대표는 최근 하락장에서 주가가 싼 좋은 기업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박 대표는 “적어도 3년을 기다릴 생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시계가 짧은 개인 투자자들과는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성진 대표는 IT 컨설팅을 하다 2003년 국내에 ‘워런 버핏의 투자법’으로 알려진 가치 투자가 소개될 때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연 평균 3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2007년 전업 투자자가 됐습니다. 2014년 제도권에 진입해 투핸즈투자자문을 공동 창업하고 최고투자책임자를 맡았습니다. 이후 2019년 이언투자자문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