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건진 복권 한 장, 배동현의 놀라운 변화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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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동현은 시즌초 최고의 '신데렐라'로 꼽히고 있는 선수다. |
| ⓒ 키움 히어로즈 |
시즌 초반 성적과 팀 내 영향력, 그리고 경기 내용까지 모두를 고려할 때 단순한 깜짝 활약을 넘어 '숨은 보석의 발견'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배동현은 프로 입단 이후 긴 시간 1군과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한화 이글스 시절 가능성은 언급됐지만,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경쟁에서 밀려났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그를 선택한 팀은 키움 히어로즈였다. 당시만 해도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자원'에 가까운 평가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시즌 초반 최고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키움은 그동안 젊은 선수 발굴과 재기 프로젝트에서 강점을 보여온 팀인데, 배동현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로 재탄생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변화는 감지됐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직구와 변화구의 완성도 역시 한 단계 올라섰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역할'이었다. 키움은 그를 불펜이 아닌 선발로 명확히 설정했고, 이는 선수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배동현은 단순히 팀을 옮긴 선수가 아니라, 2차 드래프트 제도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다.
4경기 3승 ERA 1.65… 팀 승리 절반 책임지는 존재감
배동현의 시즌 초반 성적은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놀랍다. 4경기에 등판해 16 3/1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5. 이닝 소화 능력과 안정감까지 고려하면 리그 상위권 선발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팀 내 비중이다. 키움이 현재까지 기록한 4승 가운데 무려 3승을 배동현이 책임졌다. 사실상 팀 승리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존재는 단순한 선발 투수를 넘어 '승리 보증 카드'에 가깝다.
경기 내용 역시 인상적이다.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불필요한 볼넷을 줄이며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은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흐름을 바꾼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즌 첫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내며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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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동현은 현재의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까? |
| ⓒ 키움 히어로즈 |
배동현은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만에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수가 됐다. 팀은 시즌 초반 마운드 불안과 타선 기복으로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배동현이 등판하는 날만큼은 분위기가 달라진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그는 각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패를 끊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짧은 말이지만 현재 팀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과 앞으로의 목표를 모두 담은 발언이다.
키움 마운드는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선발 자원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고, 전체적인 운영 역시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가운데 배동현의 등장은 '가뭄속 단비'와도 같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화되더라도 그의 입지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선발을 넘어 상위 선발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더 나아가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투수로 성장할 여지도 크다.
관건은 역시 지속성이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얼마나 길게 이어갈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투구 내용과 경기 운영 능력을 고려하면, 단순한 '반짝 활약'으로 끝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때는 기회를 잡지 못했던 무명의 투수였지만, 이제는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 2차 드래프트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지금 이 순간 KBO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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