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철학과 나와 논술학원 강사 하다 서른 넘어 데뷔한 명품 조연 배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ENA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차시영(이희준 분)의 배다른 형이자, 냉철한 경찰 고위직 간부 ‘차준영’ 역을 맡아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이 배우. 극 중 팽팽한 텐션을 조율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싹쓸이한 명품 조연, 바로 배우 허정도입니다.

ENA 드라마 <허수아비>

드라마 속에서 날카롭고 이성적인 면모를 유독 잘 표현한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허정도가 대한민국 최고의 학벌인 ‘서울대학교 철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어·논술 가르치던 선생님의
과감한 변신

대학 다닐 때 이런저런 실험을 해봤다는 허정도는 교사를 해보려고 교직과정까지 밟았고, 졸업 후에는 학원에서 영어와 논술을 가르치는 잘나가는 강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원가에서는 꽤나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강사 생활을 이어가던 중, 학원 측으로부터 같이 본격적으로 일해보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받았지만 그는 과감히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가슴 한구석에 끓어오르는 연기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tvN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대학 졸업 후 군대 가기 전, 우연히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된 연극 무대에서의 강렬한 희열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죠. 평생 좋아했던 것 중 “잘한다”는 칭찬을 들은 게 연기가 처음이었기에, 허정도는 가난을 각오하기보다 오히려 ‘이 길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늦은 나이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결국 군 제대 후 서른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 대학원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재벌집 비서'에서 '엘리트 경찰'까지
독보적인 신스틸러

늦깎이 데뷔였지만 연극계와 독립영화계에서 탄탄하게 내공을 다진 그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독선생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JTBC 최고의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의 김주련 비서 역을 맡으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당시 늘 갑이 되고 싶지만 을로 살아야 했던 캐릭터의 서글픔을 완벽하게 그려내는가 싶더니, 극 후반부 진도준 살인 교사의 공범이었다는 엄청난 반전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죠.

ENA 드라마 <허수아비>

이후 <일타 스캔들> <마이 데몬> <우리영화> <허수아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합니다.


허정도 (사진: 아티스트 그룹 오롯이)

서른의 나이에 꿈을 향해 용기 있게 뛰어든 허정도. 지적인 매력에 탄탄한 연기 내공까지 겸비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배우 허정도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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