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환율 수준' 논의 없었다…가토 재무상 “관세 우려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수차례 ‘엔저 시정’을 요구한 상황에서 미·일 재무장관이 만났지만 환율 수준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재무상은 전날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양국 재무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달 이후 두 번째다. 약 30분간 이뤄진 이번 회담의 주요 관심사는 환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출범과 함께 ‘엔저 시정’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관세 협상과는 별개로 재무장관 레벨에서 환율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토 재무상은 이번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 수준에 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는 것으로 현재 달러·엔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국 경제 상황이 반영돼 현재의 엔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일본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엔저 유도를 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가토 재무상은 미·일 관세 협상을 맡고 있는 베센트 장관에게 “관세 제외”를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경제 불균등 시정을 위해 관세 조치가 반드시 적절한 수단은 아니라고 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는 7월 만료되는 관세 유예 기한을 앞두고 관세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은 오는 23일 방미길에 올라 이튿날 워싱턴DC에서 제3차 관세협상에 나선다.
일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동차 관세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 앞서 양국 자동차 안전기준 상호 인증제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심사 기준을 완화해 미국의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의미다. NHK는 "이번 협상에서 일본 정부가 대미 투자 확대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담당상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협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내에선 그간 보복관세 등으로 ‘강경 노선’을 달려온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무리 지은 점을 들며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 같은 보복 조치는 불가능하더라도 ‘관세 제외’를 주장하기보다 ‘관세 인하’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이 떨어져, 미국에 있어서 중국 제품 정도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초점인 자동차 관세에서는 철회를 요구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관세 인하도 시야에 넣은 타개책을 모색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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