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이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월 20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이 작품은 곧바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2위에 오르며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장에서는 조용히 지나갔지만, OTT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이 영화는 2024년 11월 개봉 당시 ‘제2의 <파묘>’라는 수식어를 달고 출발했다. 한국형 오컬트 열풍 속에서 장례 문화와 가톨릭 구마 의식을 결합한 설정, 그리고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신양의 출연이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누적 관객 20만 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 130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영화는 흉부외과 의사 승도(박신양)가 딸 소미(이레)를 잃은 뒤, 장례 3일 동안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구마 의식을 집전한 신부 해신(이민기)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존재를 뒤늦게 알아차리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1일 차 운명, 2일 차 입관, 3일 차 발인으로 나뉜 구조는 한국의 삼일장 정서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극장 개봉 당시 평가는 엇갈렸다. 부성애와 오컬트의 결합이라는 시도는 신선했지만, 전개가 산만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특히 후반부 ‘그것’의 정체가 드러나며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다만 이레의 ‘신들린’ 연기와 박신양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OTT에서는 다른 가능성이 열렸다. 러닝타임 95분으로 비교적 짧고, ‘장례 3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설정 덕분에 전개가 명확하다는 점이 스트리밍 환경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혼자 몰입하기 좋은 오컬트 장르 특성상, 극장보다 집에서 더 강하게 체감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극장에서 놓쳤는데 생각보다 볼만하다”는 재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극장 흥행과 OTT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극장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작품이 스트리밍을 통해 ‘재발견’되는 흐름이다. <사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극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넷플릭스 2위로 다시 출발선에 선 <사흘>. 오컬트 붐 속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이 작품이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플레이’ 버튼을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감독
- 출연
- 박민정,박재준,김근영,심상용,심상용
-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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