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끼리 소통하고 농사짓고…AI+지능형 전시된 ‘2024 로보월드’ [가봤더니]

조은비 2024. 10.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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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맞은 ‘로보월드’…미래 기술 한자리
지능형로봇·휴머노이드 등 291개사 참여
산업부 “AI 자율제조 선도 및 휴머노이드 추진”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인 '2024 로보월드'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로보월드는 올해 19회를 맞아 291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880개 부스를 차리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연합뉴스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AI는 로봇과 결합해 제조·서비스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휴머노이드, 배달 로봇, 안내 로봇 등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인 ‘2024 로보월드’에서 차세대 수출을 이끌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지능형 로봇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로보월드는 올해 19회를 맞았다. 올해는 291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880개 부스를 차리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이번에는 수출 붐업 코리아와 연계하며, 수출 상담회,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등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미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은비 기자

특히 AI를 접목한 지능형 로봇을 전시한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는 AI 기반 음성 및 사물 인식을 바탕으로 사람이 구두로 요청한 색깔의 사탕을 직접 전달해 주는 동작을 시연했다.  

에이로봇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미’와 인간형 손을 갖춘 차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 ‘앨리스’를 전시했다. 에이미에게 음식을 주문하면 즉시 앨리스와 통신으로 교류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로봇끼리 상호 협력이 가능해진 것이다.  

도현구 에이로봇 연구원은 미래 로봇 산업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HRI’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사람과 로봇이 소통하고 공감할 때 서로 친숙하게 느낀다. 현재 키오스크 형태의 안내 로봇에서 더 나아가 사람의 형태로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녹음, 전화, 인터넷 등이 가능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미래에는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수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자율주행 로봇 ‘개미’가 배송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사진=조은비 기자 

실내 자율주행 로봇 ‘개미’는 ㈜로보티즈가 이번 전시에서 전면에 내세운 로봇이다. 개미는 이미 호텔, 병원, 관공서, 골프장, 아파트 단지 등에서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딥러닝 AI를 기반으로 주변환경과 장애물을 감지 후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업무 수행 이후 자동 복귀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 시간에 제약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승현 로보티즈 관계자는 로봇을 통한 ‘완전 무인화 솔루션’ 제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배달이 일상이 되면서 로봇(개미)으로 반경 3km 내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물품 배송 과정에서 또 다른 자율주행 로봇을 만나더라도 통신 오류가 없다. 이는 핵심 기술인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AI로 서로가 로봇임을 인지하고 소통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대”라고 부연했다. 
  
‘자율 농작업 로봇’. 사진=조은비 기자 

고령화로 침체된 국내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팜봇, ‘자율 농작업 로봇’도 이목을 끌었다. 

자율농작업로봇은 두둑 주행 알고리즘을 활용해 주행 방향을 설정한 뒤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이 접목돼 있다. 광활한 노지에서도 GPS를 기반으로 로봇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농작업의 핵심인 로터리, 휴립피복, 정식, 운반, 방제를 표준화해 개발됐다. 

장선호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주임 연구원은 “지역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이 고령화되면서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 농업 연구개발이 중요한 시대다. AI와 로봇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혁신적으로 개발해 농업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챗GPT 작동 방식으로 알려진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고객과 대화하며 체크아웃을 돕는 호텔 접객 로봇 ㈜인티그리트. 사진=조은비 기자 

이 밖에도 챗GPT 작동 방식으로 알려진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고객과 대화하며 체크아웃을 돕는 호텔 접객 로봇 ㈜인티그리트와 비전 AI를 결합해 잡으려는 물체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손 모양이 변하는 ‘그리퍼’를 선보인 ㈜테솔로 등이 다양한 로봇을 소개했다. 

산업부는 이들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로봇 5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80%까지 향상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로봇은 차세대 수출을 이끌 미래 성장동력이다.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휴머노이드 이니셔티브’ 추진, 지능형로봇법 전면 개편 등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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