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붕괴를 선거 활용?…정원오 캠프, 오세훈 비방 자제령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재난 상황을 선거에 활용하자는 발언이 나와 논란을 낳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내부 공지를 통해 “일체의 선거 캠페인 연계나 상대 비방을 금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방 자제령을 내렸다.
26일 오후 2시 33분경 서소문 고가차도 상판 붕괴 사고가 알려진 후 같은 날 오후 3시 33분경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정원오의 착착캠프 지지자 모임’에 이번 사고가 “호재”라며 “적극적으로 공세에 활용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기왕이면 피해가 더 커야 좋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즉각 대화 참가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같은 단체방 이용자는 “이 글 가려주세요”라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조직적 공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운영진은 “우리 방은 실명이 원칙”이라며 문제의 글 작성자를 강제로 퇴장시켰다. 그래도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 관계자는 같은 날 오후 3시 57분경 채팅방 대화를 강제 종료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캠프와 관련 없는 대화방”이라며 “익명으로 오픈 카톡방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내부 공지를 통해 오세훈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를 자제하자는 내용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6/joongang/20260526184110046qkwd.jpg)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고 발생 직후 소셜미디어에 오세훈 책임론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런 사고가 반복되니 시민이 GTX 삼성역 안전 문제까지 함께 불안해하는 것”이라며 “왜 사고를 막지 못했는지, 현장 대응과 안전조치에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는 오세훈 시장의 안전 불감증이 낳은 예고된 참사”라며 “안전 불감증의 끝판왕이라는 말조차 아깝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과도한 율동과 로고송, 정쟁성 표현 및 자극적 발언 등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유세 지침을 각 시·도당과 후보자 캠프에 전달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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