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덮친 美… 생방 중 물 속 뛰어든 리포터, 여성 구조해

박선영 2024. 9.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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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동부에 상륙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날씨를 전하던 리포터가 침수된 차량 속 위기에 처한 여성을 급히 구조하러 들어가 이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 소속 기상학자 밥 반 딜런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의 침수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중 한 여성이 물에 잠긴 차량 속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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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폭스뉴스 소속 기상학자 밥 반 딜런이 생방송 도중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폭스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 남동부에 상륙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날씨를 전하던 리포터가 침수된 차량 속 위기에 처한 여성을 급히 구조하러 들어가 이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 소속 기상학자 밥 반 딜런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의 침수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중 한 여성이 물에 잠긴 차량 속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은 딜런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고, 딜런은 911에 신고했다며 우선 여성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잠시 후 이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딜런은 카메라를 향해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 이 여성을 더 도와줄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한 뒤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화면에는 딜런이 여성을 업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성을 무사히 구조한 딜런은 생방송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밥 반 딜런이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이후 현장으로 달려온 여성의 남편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폭스뉴스 유튜브 캡처


그는 방송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바지에서 지갑과 휴대전화를 꺼내고 곧장 물속으로 들어갔고,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고 설명했다. 딜런은 “여성은 차 안으로 물이 들어차 거의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며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시간 물속에 있어 체온이 떨어진 여성을 위해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자신의 셔츠를 벗어주기도 했다. 현장으로 달려온 여성의 남편은 딜런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딜런은 여성의 남편과 악수를 나누며 “언제든 나는 다시 그 행동(구조)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헐린 조지아주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등 남동부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 허리케인 헐린은 시속이 225㎞에 이르며, 전체 5등급 중 두 번째로 위력이 강한 4등급 허리케인이었다.

현재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최소 52명이 사망했고, 수백만 인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으며 일부 가옥이 파괴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중심도시 애틀랜타에선 지난 48시간 동안 282.4㎜ 강우량이 기록됐다. 이는 애틀랜타의 강우량 측정이 개시된 1878년 이래 최대 규모다. 또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헐린에 따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홍수 피해 상황이 지난 100년 동안 최악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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