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샐러리 캡’ 도입한다는데… ‘S급’ 선수들 지킬 수 있을까

윤민섭 2023. 8.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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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올해 말부터 '샐러리 캡(Salary Cap)' 제도를 도입한다.

LCK 사무국은 '균형 지출 제도(SFR, Sporting Financial Regulation)'를 올 겨울 시작하는 이적 시장부터 시범 도입하고, 팀 내 연봉 상위 5인의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둘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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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봉 감소 불가피… 中서 군침
중견급도 줄어… 신인들엔 기회
한쪽선 ‘리그 경쟁력 약화’ 우려
묻어가는 하위권 팀 투자 늘려야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에서 10개 팀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LCK 제공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올해 말부터 ‘샐러리 캡(Salary Cap)’ 제도를 도입한다. 팀별로 선수단 연봉 총액 상한선을 정해놓고, 이를 초과할 경우 일정 금액의 부담금을 부과해 나머지 팀들에게 분배하는 게 제도의 골자다.

LCK 사무국은 ‘균형 지출 제도(SFR, Sporting Financial Regulation)’를 올 겨울 시작하는 이적 시장부터 시범 도입하고, 팀 내 연봉 상위 5인의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둘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사무국은 연봉 총액 상한선의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4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도 도입 배경의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하게 팽창한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다. 현재 LCK 선수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받는다. 팀들이 해외 러브콜을 받은 선수들을 무리하게 지키려다가 지금처럼 리그 규모에 비해 선수단 연봉만 높은 기형적인 구조가 생겼다.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고 팀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

LCK는 10개 팀의 최근 수익 규모를 고려해 연봉 상한선을 책정하기로 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계약 최대 한도, 이른바 ‘맥시멈 계약’ 규정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하위권 팀들이 최소한의 투자만 이어나가며 리그 인기에 편승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봉 하한선도 둘 계획이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하한선을 넘지 못한 팀은 분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팀의 시즌 성패를 결정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현재 10억원에서 30억원 내외의 연봉을 받는다. 샐러리 캡이 도입되면 이런 소위 ‘S급’ 선수들의 연봉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선수들이 국내에 남지 않고 중국 등 빅마켓으로 떠날 수도 있어 리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e스포츠 이적 시장 전문가는 “이미 한 중국팀은 내년에 파격적 대우로 한국의 S급 선수를 모셔갈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 사이에서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해외 진출처럼 다른 선택지가 있는 S급 선수들과 달리, 지금까지 국내에서 ‘터줏대감’ 대접을 받아온 중견급 주전 선수들은 샐러리 캡 도입 후 연봉 감소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적은 연봉을 받는 신인급 선수들에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대체로 뚜껑을 열어봐야 제도의 효용성을 실감할 수 있겠다는 입장이다. LCK는 올해 겨울 시작하는 이적 시장을 계도 기간으로 삼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샐러리 캡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시범 도입되는 올 겨울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이적 시장을 마주해봐야 제도의 장단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샐러리 캡의 도입 이유 중 하나는 상하위권 팀 간 투자 규모 차이 좁히기”라면서 “샐러리 캡 도입 이후 상위권 팀의 투자 감소는 확실시되고 있는데 만약 하위권 팀의 투자가 지금 수준에 그친다면 제도의 단점만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샐러리 캡은 팀들의 지출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지 수익 창출과는 연관이 없다”면서 “팀들의 수익 창출 수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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