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위해 인도·차도 막는 ‘민폐’ 러닝크루…팔 걷은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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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이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가 유행하면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러닝 크루가 인도를 가로막고 달리거나 차도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등 민폐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다.
수십 명이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도심 곳곳을 달리는 '시티런'이 유행하면서 사진 촬영을 위해 인도와 차도를 가로막는 등 러닝 크루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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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성북구도 러닝 가이드라인 현수막 내걸어
수십 명이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가 유행하면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러닝 크루가 인도를 가로막고 달리거나 차도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등 민폐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일정 인원 이상의 단체 달리기를 금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2동 반포종합운동장 내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는 내용의 이용규칙을 1일부터 시행했다. 서초구는 “10인 이상의 친목 동호회일 경우 4인·3인·3인 등 조를 구성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트랙 내 인원 간격을 약 2m 이상으로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포종합운동장은 한 바퀴에 400m인 레인이 5개가 마련돼 있어 러닝 크루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서울 송파구도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서울 성북구도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경기 화성시는 동탄호수공원 산책로에 러닝 크루 출입 자제를 권고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러닝 크루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누리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팔에 차고 음악을 꽝꽝 울리면서 10여명이 달린다”며 “음악소리가 너무 크다고 얘기해봤지만 줄줄이 달려가기에 급급하더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도 “혼자 뛰러 나갔는데 좁은 길에서 음악 크게 틀고 안 비켜주는 크루들이 많다”며 “사진을 찍으려고 뛰다 말다 하는 크루들 때문에 부딪힐 뻔한 적도 많았다”고 했다.
수십 명이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들이 무질서하게 달리면서 주변 행인들을 밀치거나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는 문제도 함께 발생했다. 특히 도심 곳곳을 달리는 ‘시티런’이 유행하면서 사진 촬영을 위해 인도와 차도를 가로막는 등 러닝 크루도 등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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