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인하고, 유연하고, 용감한 팀이 우승한 F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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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가 16일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생명은 결승전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카르민 코프를 3대 1로 꺾어 201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 타이틀을 추가했다.
또한 퍼스트 스탠드만 해당되는 건 아니나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체력적 부담이 지역 리그보다 크기도 하다.
그러면서 "내년 퍼스트 스탠드 직전에는 지역 대회가 일찍 끝나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팀들과 미리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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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가 16일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생명은 결승전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카르민 코프를 3대 1로 꺾어 201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모든 팀에 유독 힘든 여정이었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크게 3개로 분류한다면 ▲피어리스 드래프트 ▲라인 스와프 방지 패치 ▲촉박한 일정이다. 세 가지가 맞물려서 이미 산전수전을 전부 겪어본 베테랑 선수들도 컨디션 유지, 경기력 향상과 메타 파악에 평소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피어리스 대회에서 특정 챔피언의 상성 구도를 놓고 진득하게 토론하는 건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루 최대 5개의 챔피언을 플레이해야 하는데 소위 ‘1티어 픽’과 그 카운터 연구에만 몰두하기엔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다. 긴 호흡의 정규 리그라면 얘기가 또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일주일 만에 결판이 나는 퍼스트 스탠드에선 그랬다.
한 선수는 이번 대회 최고 OP 챔피언이었던 럼블을 예로 들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스크림에서 럼블을 계속 풀어주고 럼블 상대로 좋은 챔피언을 한 번, 두 번씩 꺼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럼블한테 한 번 지면 ‘럼블은 사기다. 내주기 싫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의 성능과 카운터를 검증할 수단이 적었다. 이전보다 메타 파악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25.05 패치가 큰 변화를 불러온 것도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에겐 골칫거리였다. 스플릿 1 내내 라인 스와프만 연구했던, 각 지역에서 라인 스와프를 가장 잘 대처한 팀들이 LCK 아레나에 모였다. 그런데 정상 라인과 라인 스와프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미묘한 메타와 갑작스럽게 마주했다.
한 선수는 “프로게이머는 졌으면 할 말이 없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라인 스와프 방지 패치 적용 시기가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다. 스플릿 1 내내 열심히 연습한 것들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선 두 가지 요인이 유난히 촉박한 일정과 맞물리면서 이들의 행군로(行軍路)는 더 가파른 길이 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해외팀들은 3월 초 입국했다. 대회 개막 이틀 전인 8일 각종 촬영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10일 첫 경기를 시작했다. 스크림을 하며 새 패치에 대해 고찰해 보거나 한국 서버 솔로 랭크 등을 플레이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여유가 없었다.
또한 퍼스트 스탠드만 해당되는 건 아니나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체력적 부담이 지역 리그보다 크기도 하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경기장에 머문다. 백 스테이지 인터뷰나 티저 영상 촬영, 국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 등 평소보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한다. 국제대회에선 패배 팀도 예외 없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야 숙소로 돌아가 그날의 게임을 복기할 수 있다.
이처럼 전과 다른 환경·조건의 대회에서 한화생명이 우승한 건 그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피어리스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단 건 선수단의 넓은 챔피언 폭과 코치진의 훌륭한 밴픽 전략이 뒷받침됐다는 뜻이다. 또한 정상 라인과 라인 스와프에서 모두 높은 완성도를 보인 선수단의 개인 기량과 전략적 순발력·유연함도 높게 인정받을 만하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의 크리스 그릴리 e스포츠 총괄은 16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촉박한 일정에 대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 팀들에 여유를 줘야 하는 점, 스케줄 조정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퍼스트 스탠드 직전에는 지역 대회가 일찍 끝나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팀들과 미리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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