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에 볼록 튀어나온 지방, 화장품 발라서 개선될까?

신소영 기자 2024. 9.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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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인기인 아이백 크림은 일시적으로 눈 밑 꺼짐·지방 개선 효과를 볼 순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를 들어 보이게 하는 눈 밑 지방은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다. 불룩한 눈 밑 지방은 노화로 인해 눈 주변 근육과 조직이 약해지면서, 지방이 처지고 돌출돼 생긴다. 눈 밑 지방을 완화하는 화장품이나 수술 등에 관한 관심이 매우 크다. 특히 최근에는 눈 밑에 바르기만 해도 즉시 팽팽해진다는 ‘아이백 크림’이 SNS 상에서 인기다. 간편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일반 아이크림에 비해 가격도 높은 편인데, 정말 크림만 발라도 눈 밑 지방이 없어질까?

◇근본적인 개선 어려워… 보조 제품 정도로 활용
해당 아이백 크림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건, 일반 아이크림과 다른 발림성과 즉각적인 효과 때문이다. 제품 광고에서는 크림을 소량 짜 내 눈 밑에 가볍게 발라주면, 곧바로 꺼진 눈 밑이 쫙 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사용자들의 후기에서도 크림이 마를 때 코팅된 것처럼 굳어지면서 눈가를 당겨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일시적인 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 이 크림에는 ▲EGF 스피큘 ▲세라마이드 ▲니아시나마이드 ▲아데노신 ▲알부틴 등 보습, 미백, 주름 개선 성분들이 들어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상피세포 성장인자인 EGF는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 생성을 촉진해 주름과 미세주름을 개선하고, 탄력을 향상시켜준다”고 말했다.

세라마이드는 보습 효과가 좋아서 피부 건조, 푸석거림, 잔주름 등으로 더 심해 보이는 눈 밑 지방을 시각적으로 덜 해 보이도록 돕는다. 특히 서 원장은 “초기 심하지 않은 눈 밑 지방의 경우 피부 건조나 푸석거림, 수면 부족, 눈 주위 부기, 눈 밑 잔주름에 의해 더 심해 보일 수 있는데, 이 경우엔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실제 1회 사용만으로 눈 밑 아이백 볼륨, 주름 개선 등의 임상을 완료했다고 광고한다.

다만, 장기적인 효과로 이어지긴 어렵다. 눈 밑 지방은 눈 주변 근육과 조직이 약해진 구조적 문제다. 서동혜 원장은 “화장품 성분만으로는 약화된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눈 밑 지방 개선 효과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름 개선 성분 덕에 완화돼 보일 수는 있지만, 진정한 눈 밑 지방을 없애는 건 불가능한 것. 보조적 제품 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다. 또한, 제품을 발랐을 때 ‘풀 바른 느낌이 나면서 심하게 건조해진다’ ‘때가 나온다’ ‘빨갛게 발진이 일어났다’는 부작용 후기도 적지 않다. 서 원장은 “코팅이나 풀 바른 느낌 등은 괜찮으나, 피부가 따갑거나 붉어지는 증상이 있으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SNS에 화장품 광고가 많아지는 만큼 평소 거짓·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화장품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하기에 신체 개선 효능·효과를 내세우는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난 11일 식약처가 최근 1년간 화장품 대상 행정처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328건 가운데 거짓·과장 광고가 243건으로 4분의 3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주 만에 10대 눈가 만들어 줌', '모공 수 감소' 등과 같이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인식하게 하는 경우가 69건이었다.

◇장기적인 효과 원하면 ‘눈 밑 지방 교정술’ 도움
확실하고 장기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물리적인 눈 밑 지방 교정 수술이 방법이 될 수 있다. 교정술은 크게 ▲눈 밑 지방 제거 ▲눈 밑 지방 재배치 ▲눈 밑 지방 이식으로 나뉜다. 이는 눈 밑 지방의 형태나 원인, 지방의 양, 돌출 정도, 눈 밑 지방 아래 있는 뼈(상악골)의 모양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눈 밑 지방이 돌출돼있으면 다크서클처럼 푹 꺼져 고랑이 져 보인다. 이때 지방만 제거해도 고랑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에는 지방 주머니를 열어 불룩하게 튀어나온 지방을 제거하는 ‘눈 밑 지방 제거’만 한다. 아래 눈썹을 살짝 잡아당긴 뒤 눈꺼풀 안쪽 결막을 통해 레이저를 쏘아 적당량의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고랑을 채워야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면 ‘눈 밑 지방 재배치’를 한다. 오늘성형외과 곽인수 원장은 “눈 밑 지방 재배치는 보통 결막 안쪽으로 수술하며 눈 밑 지방을 빼서 아래쪽 눈물 고랑 쪽으로 옮겨서 고정하는 수술이다”고 말했다. 피부가 비교적 덜 처진 20~40대의 경우는 지방 제거 없이 간단히 재배치만 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고랑 밑 중안부까지 심하게 푹 꺼져있으면 이땐 전체적인 볼륨을 채우기 위해 지방 이식이나 필러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눈 밑 지방 이식’은 배나 허벅지에서 지방을 뽑아 고랑을 채우는 것으로, 더 자연스러운 모양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수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일시적인 멍이나 부기 외 심각한 부작용은 극히 드물긴 하나, 지난 2014년과 2023년엔 눈 밑 지방 재배치 수술을 받은 환자가 실명한 사례가 있었다. 의료진은 그 원인을 수술 후 눈 뒤쪽 공간에 과도한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해당 공간에 혈종이 발생하며 시신경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때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면 영구적으로 시력이 손상된다. 수술 시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수술받아야 한다. 상담 과정에서 고혈압 등 기저 질환, 혈액순환제 등 복용 중인 약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하고, 수술 후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술 후 10년 정도 지나 지방이 다시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곽인수 원장은 “눈 밑 지방은 젊은 사람도 많지만 노화로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 더 심해진다”며 “수술하면 이 구조는 영원히 없어지므로 반영구적 효과가 있지만, 나이가 들어 조직이 심하게 늘어지면서 다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분히 자고 저염식 먹으면 예방할 수 있어
가장 좋은 건 평소 눈 밑 꺼짐·지방이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물론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서동혜 원장은 “피부 노화를 악화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짠 음식을 즐기면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저염식단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음주와 흡연 역시 노화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한편, 다크서클을 눈 밑 꺼짐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곽인수 원장은 “비염이 있는 경우 환류가 잘 안 되면서 다크서클 색이 좀 더 진해지기도 한다”며 “비염 치료를 하고, 눈가를 세게 비비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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