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사이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다, 한강 수상스키어 김현성 세무사

김현성 세무사는 주말마다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긴다.
마천루를 바라보며 스피드를 만끽하다 보면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린다.
ⓒ Den
김현성
세무법인 리원 대표세무사

자기소개를 해 달라
선릉 테헤란로에 위치한 세무법인 리원의 대표세무사로 근무하고 있다. 자체 IT 연구소의 세무 분석을 통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주로 법인컨설팅, 재산제세 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수상스키를 탄 지 얼마나 되었나?
대학 시절 교양 수업으로 수상스키를 처음 접했다. 물 위를 시원하게 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수강 신청을 했다. 졸업 후에는 1년에 한두 번 타다 2년 전부터 실력 향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 평소 수상스키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일이 바쁜 데다 아이들도 어리다 보니 그동안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 달에 몇 번 정도 수상스키를 타나?
평일에는 야근이 잦고 시간을 내기 어려워 주말에 주로 탄다. 보트로 출발해 수상스키를 타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컷’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주말 아침에 일찍 가서 3~4컷 정도 탄다. 가끔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큰 아이와 함께 가기도 한다.

투 스키, 원 스키 중 어떤 장비를 이용하나?
지금은 원 스키로 탄다. 보통 한 시즌 안에 투 스키에서 원 스키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나는 수상스키를 워낙 가끔 타서 전환하는 데 3~4년 정도 걸렸다. 지금은 원 스키로 보트가 일으키는 파도를 가로지르는 웨이크 크로싱 기술을 배우고 있다.

원 스키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던데
원 스키로 전환하는 것을 ‘투원’이라고 한다. 투 스키로 시작한 후 무게중심을 왼발로 옮기고, 주행 중에 오른발 스키를 벗는다. 왼발로 균형을 잡는 데 익숙해지면 원 스키 스타트를 연습한다. 스키를 벗는 것도 어렵지만, 원 스키 스타트가 큰 난관이다. ‘원 스키 스타트에 성공하면 장어를 돌려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나도 원 스키 스타트가 잘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성공했는데, 성취감이 엄청났다. 같이 간 직원들이 모두 환호를 해 줬던 기억도 난다.

ⓒ Den

수상스키의 매력은 무엇인가?
한 단계 한 단계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 수상스키를 타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진다는 점도 좋다. 물 위에서 주행할 때는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이유가 궁금하다
집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데다 빌딩 숲을 보며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한강 변에 들어선 건물을 강 위에서 바라보면 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특히 청담이나 반포 쪽을 지나다 보면 멋진 건물이나 다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한 컷당 비용은 얼마나 드나?
보통 한 컷에 2만원 정도이지만 보트 종류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수상스키 보트는 모터 장착 위치에 따라 인보트와 아웃보트로 나뉘는데, 모터가 만들어내는 파도의 크기가 달라 보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수상스키장을 한 번 방문할 때 3~5컷을 타니 약 10만원을 지출한다고 보면 된다.
이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정기 이용권을 결제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상스키장에선 10회, 50회, 100회 이용권을 판매한다. 정기 이용권을 구입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수상스키를 탈 수 있다.

처음부터 장비를 준비해야 하나?
입문 단계에서는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스키나 구명조끼 모두 수상스키장에서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래시가드나 보드 쇼츠, 슈트 등 개인 의류는 준비해야 한다. 주로 투스키에서 원스키로 전환할 때 스키나 장갑 같은 장비를 많이 구입하니,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이때 사기를 권한다.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길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
한강은 다른 곳에 비해 배가 많이 다니고, 물살이 시시각각 변한다. 물이 잔잔하지 않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막 입문했거나 잔잔한 강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싶다면 시간대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배가 많이 다니는 한낮은 피하고, 대신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추천한다.

초보라면 필독, 수상스키 TIP!

➀ 나에게 맞는 코치와 수상스키장을 찾자
수상스키장마다 분위기와 코치의 지도 방식이 다르다. 정기 이용권을 결제하기 전에 1~2회 수상스키장에 방문해 티칭 스킬과 성격 등이 자신과 잘 맞는지 점검한다. 아이가 있거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서울 외곽 대신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➁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겸하자
팔꿈치 아래부터 손 사이 근육, 코어근육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스키를 탈 수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 근력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ㅣ 덴 매거진 2024년 7월호
에디터 김보미 (jany6993@mcircle.biz)
사진 김덕창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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