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삼성전자… 반도체 50주년 행사마저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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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예정했던 반도체 관련 굵직한 행사를 연달아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는 데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관련 행사를 잇따라 취소 및 축소한 것도 위기설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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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와 격차 더 벌어져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보해야”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예정했던 반도체 관련 굵직한 행사를 연달아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는 데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삼성전자가 수주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목표로 내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에 회의적 시선이 나온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는 TSMC(62.3%), 2위는 삼성전자(11.5%)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50.8%로 분기마다 커지고 있다. 2023년 4분기 49.9%였던 격차는 올해 1분기 50.7%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 격차를 메꾸고 순위를 역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점유율 목표를 현실적인 수치인 20% 정도로만 설정하고 3위 기업을 완전히 따돌려야 한다”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양쪽 모두에서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관련 행사를 잇따라 취소 및 축소한 것도 위기설을 부추겼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오는 12월 예정됐던 ‘반도체 50주년’ 오프라인 행사 진행 계획을 최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까지 평택·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파트너사, 협력사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했으나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으로 부임하면서 관련 준비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은 부임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는 지적이 연이어 제기되자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독일 뮌헨과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파운드리&SAFE 포럼 행사를 오는 24일 온라인으로만 여는 것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뮌헨과 도쿄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상반된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는 파운드리 사업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TSMC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대부분 가져가면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 기반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율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TSMC는 3나노미터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해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과 잇달아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는 등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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