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 허리가"… 정형외과 교수가 말하는 한국인 척추 망가지는 이유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며, 몸 곳곳으로 연결되는 신경 센터의 역할을 한다. 척추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남녀노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세계 척추의 날(10월 16일)’을 맞아, 부위별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경추 질환 피하려면 허리 펴고 고개 들어야
척추의 가장 윗부분인 경추(목뼈) 건강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량과 관련이 깊다. 정상 경추는 ‘C자 형태’로 배열되는데 전자기기를 사용하느라 오랜 시간, 나쁜 자세를 취하면 ‘I자 형태’로 변형된다. 이때 목이 앞으로 굽어지면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후만변형(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 의식적으로 목과 등을 곧게 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장해동 교수는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턱을 살짝 안으로 당기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며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이 앞으로 굽어지는 변형이 악화되므로 가능한 정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하는 베개가 추천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를 볼 때는 받침대 등을 이용하여 시선이 약 15도 위쪽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요통‧척추후만증 피하려면 배에 힘주고 등 펴야
추석 명절 직후와 김장철은 요추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흔히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기 때문이다. 장해동 교수는 “특히 바닥에 앉아 허리를 숙이는 자세는 요추 기립근과 추간판을 약화시켜 만성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만약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라면 무거운 음식을 옮길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절 음식을 만들거나 김장을 할 때에도 가능한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에 무리를 주는 동작도 피해야 한다.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거나 허리만 숙여서 물건을 드는 동작은 추간판 압력을 높이므로, 머리를 감을 때는 고개를 들고 일자로 선 채고 감고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무릎과 고관절을 굽혀 물건을 들고 무릎을 펴면서 들어 올려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도 허리에 부담을 준다. 눕거나 잘 때는 엎드린 자세보다 천장을 보고 바르게 눕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 피하려면 운동‧스트레칭으로 척추 강화
허리와 다리 신경통을 특징으로 하는 요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다. 자연스러운 퇴행은 막을 수 없지만,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먼저 걷기와 등산은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전신 근육을 강화해 준다. 수영과 물속을 걷는 운동도 관절과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등쪽, 배쪽, 다리로 연결되는 세 가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체조 동작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 교수는 “다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과 윗몸일으키기, 허리 비틀기, 누워서 다리 들기, 점프, 달리기 등은 척추에 부담을 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근력 운동을 할 때에도 요추 질환 환자는 데드리프트와 같이 허리에 스트레스가 많은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척추 질환은 만성 요통으로 발전하면 우울증 등 정신적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며 “목과 팔‧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추간판탈출증이 의심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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