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강타한 플로리다서 최소 14명 사망

미국 플로리다 서부 마조레 호수 인근 도로가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물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이 최소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동부 루시 카운티에서 6명, 서부 힐즈버러 카운티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4명이라고 밝혔다.

밀턴은 허리케인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강력한 5등급이었다가 상륙 당시 3등급으로, 이날 새벽쯤엔 1등급으로 약화했다. 그러나 시속 195km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의 위력이 약해지지 않아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허리케인 밀턴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해 서부 브랜든턴 비치에 위치한 주택이 파손됐다. ⓒAP/뉴시스

오후 6시 30분쯤엔 남서부에 위치한 걸프 연안을 중심으로 주민 290만 명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중서부 탬파에는 큰 홍수가 발생해 아파트 주민 50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서부 해안 도시들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고 곳곳에서 자동차가 뒤집히고 나무가 뽑혔다. 특히 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세인트피터즈버그 야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구조대원 1000여 명과 함께 구호 식량 2000만 인분, 식수 4000 리터를 급송했다. 밀턴은 이날 플로리다만 관통한 후 대서양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