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11억원 들여 'AI 도로파임 탐지'…85%는 오류[2024 국감]

박승욱 2024. 10. 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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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도로 파임(포트홀)을 빠르게 보수하려고 '인공지능(AI) 기반 도로파임 자동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탐지 10건 중 8건에서 오류가 발견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3월 한 달간 이 시스템에 대한 감사를 경북 지역에서 벌인 결과 AI가 탐지한 포장 파손 517개 중 85.3%(441건)에서 오류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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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억 예산 투입해 만든 AI 도로파임 탐지시스템
탐지한 파손 517건 중 441건은 '보수 불필요'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습. [사진제공=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국도로공사가 도로 파임(포트홀)을 빠르게 보수하려고 '인공지능(AI) 기반 도로파임 자동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탐지 10건 중 8건에서 오류가 발견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1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장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예산 낭비 우려도 나온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3월 한 달간 이 시스템에 대한 감사를 경북 지역에서 벌인 결과 AI가 탐지한 포장 파손 517개 중 85.3%(441건)에서 오류가 났다. 실제 보수가 필요한 손상은 14.7%인 76건이었다.

나머지 441건 중 중 긴급 보수가 불필요한 소규모 파손은 324개였고, 117개는 '차선 도색 벗겨짐', '도로 오염', '이미 보수된 곳', '이물질' 등 탐지를 잘못했다. 이에 지사 도로포장 담당자는 AI가 탐지한 자료를 일일이 다시 분류해 실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선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포장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AI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74%였다.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70%였다. '포장 파손 위치를 실시간 확인한 후 파손부를 보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4%를 기록했다.

이들은 '시스템이 업무에 잘 활용되고 있냐'는 질문에 4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잘 활용하고 있다'는 답변은 20% 수준이었다.

도로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고도화 연구 용역을 포함해 오류 개선 및 정확도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딥러닝 추진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이 탐지 시스템에 대해 2018년 8개 지사에서 시범 적용 후 2020년부터 확대 적용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AI 자동 탐지 장비 구입에 6억3000만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 4억6900만원 등 10억9900만원을 썼다.

박 의원은 "도로공사가 큰 예산을 들여 마련한 장비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포트홀에 대한 예방과 사전 탐지 및 보수가 제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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