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검사들 "실장님→재창이형" 녹취록과 차이 인정

김종훈 2026. 4.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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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강백신 부장검사 등 전·현직 검사들이 정영학 녹취를 직접 듣고 "재창이형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대장동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전·현직 고위급 검사들이 공통적으로 실제 음성을 들어보고 "재창이형"으로 들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법정 제출 녹취록의 "실장님" 표기와의 차이가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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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청문회] 송경호·강백신 같은 취지 답변... '정진상'으로 조작 의혹에 "고의 아니었다" 선 긋기

[김종훈, 남소연 기자]

▲ 증언대에 선 강백신 검사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강백신 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대에 서 있다. 오른쪽 뒤는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
ⓒ 남소연
▲ 증언대에 선 강백신 검사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강백신 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강백신 부장검사 등 전·현직 검사들이 정영학 녹취를 직접 듣고 "재창이형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같은 부분이 "실장님"으로 기재돼 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문제의 녹취를 듣고 "지금 재창이형으로 들립니다"라고 말했다. 대장동 수사를 이끈 강백신 부장검사도 "들어보니까 재창이형으로 들리긴 합니다"라고 밝혔다.

대장동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전·현직 고위급 검사들이 공통적으로 실제 음성을 들어보고 "재창이형"으로 들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법정 제출 녹취록의 "실장님" 표기와의 차이가 다시 확인됐다.

검찰, '재창이형' → '실장님' 바뀌었지만 "고의는 아니다"

문제가 된 녹취는 2013년 5월 16일자 대화다.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9000만 원을 전달한 뒤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2기 수사팀이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남 변호사의 발언이 "이제 실장님 얘기를 꺼내더라고요"로 기록돼 있다. 반면 정영학 회계사 측이 만든 원본 녹취에는 같은 부분이 "이제 재창이형 얘기를 꺼내더라고요"로 적혀 있다.

-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
남욱 : 이제 실장님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 정영학 버전 '정영학 녹취록'
남욱 : 이제 재창이형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해당 대목은 지난해 5월 19일 대장동 사건 공판에서도 재생됐다. 당시 검찰이 "실장님이 특정 인물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정영학 회계사는 "재창이형"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같은 부분을 두 차례 재생하며 재확인했지만, 정 회계사는 "재창이형으로 들린다"는 답변을 유지했다. 남욱 변호사 역시 법정에서 "재창이형을 얘기한 게 맞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해당 녹취를 특정 인물과 관련된 정황으로 해석해왔다. 실제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에도 "실장님"이라고 적시했고, 녹음파일을 재생하면서도 "실장님이 특정 인물을 의미하느냐"는 취지로 물었다. 검찰은 해당 표현을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실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 증인 출석한 엄희준 검사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엄희준 검사(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앞줄 왼쪽은 김태훈 대전고검 검사장, 앞줄 오른쪽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
ⓒ 남소연
다만 검찰은 녹취록 조작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강백신 부장검사는 "녹취록 작성 과정에 검사들이 관여한 건 아니"라고 밝혔고, 대장동 수사 실무를 맡은 김경완 검사도 "제가 알기로 녹취록 작성에 관여를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이원석 전 검찰총장도 "녹취록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며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논쟁처럼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본 녹음파일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작 가능성은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오마이뉴스>는 검찰이 정영학 녹취 파일을 별도로 해석해 '검찰 버전 녹취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이 추가·변경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팀장을 맡았던 엄희준 부장검사는 "속기록을 고의로 조작한 사실은 없다"며 "전문 속기사들이 들리는 대로 작성했고 녹음파일과 함께 제출돼 검증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남욱 변호사의 진술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일부 달라졌다. 남 변호사는 2022년 11월 법정에서 "돈이 이 대통령 측 최측근들에게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고, '형들'로 지칭된 인물로 정진상 당시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언급했지만 이후 재판에서는 "형들한테라고는 하지 않았다"며 표현 사용 시점과 내용이 달랐다는 취지로 진술을 수정했다.
▲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강백신 검사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강백신 검사(맨 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왼쪽 두 번째는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 왼쪽 여섯 번째는 엄희준 검사.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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