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다음 날 배 아픈 사람… ‘췌장염’ 신호일 수도

소화 효소 등을 분비하는 장기인 췌장은 배 깊숙이 있어 탈이 나도 알아채기 어렵다. 세포들이 알코올에 유난히 취약해 문제다. 한 번의 폭음으로도 췌장염이 생긴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로 잘 알려졌다. 술을 다량, 자주 마시면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일이 반복되면 만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만성 췌장염의 70% 정도는 잦은 음주가 원인이다. 술이 대사되며 생기는 독성 물질이 췌장을 망가뜨리거나, 술 때문에 급성 췌장염이 반복되며 췌장 조직이 괴사하는 탓이다. 만성 췌장염이 나중에 췌장암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 환자의 췌장암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최대 8배가량 크다고 알려졌다. 단순 복통으로 여기지 말고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췌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복통은 명치나 배 윗부분 또는 배꼽 주변에서 시작된다. 통증이 옆구리나 등 뒤로 뻗치는듯한 방사통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누우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배 쪽으로 당기면 완화된다. 무언가 먹거나 마시고 15~30분 후에 통증이 발생해 수일간 지속되는 것도 특징이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에 가면 혈액 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이후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으로 판정되면 금식하며 췌장을 쉬게 하고,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게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췌장 염증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고단백·고지방 식단도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마늘이나 양파, 생강, 녹차 같은 식품에는 항염증 작용이 있어 꾸준히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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