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키운 30년".. 남편, 동생 하늘나라 보내고 조카들 입양한 가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로 무대를 장악했던 가수 양수경.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삶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7살 연상의 음반 제작자와 결혼 후 가수 활동을 잠시 내려놓았고, 그렇게 평범한 일상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친동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마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연이은 상실 속에서 그는 동생이 남긴 남매를 조카가 아닌 '자식'으로 품었다.

친아들과 함께 세 아이를 키워내며 혼자서 버텨야 했다.

“입양할 만큼 여유 있는 상황도 아니었어요. 잘해주지 못한 게 늘 미안했죠.”

양수경은 방송에서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10년 넘게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으며 보낸 시간.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힘들어도 하루를 살고, 아이들의 삶을 지켰다.

최근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입양한 딸 윤채영의 결혼식이 공개됐다.

신부 대기실에서 그는 “왜 딴 사람한테 보내는 것 같지?”라며 복잡한 감정을 토로했다.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한 양수경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었다.

결혼식장에서 흘러나온 배경 음악은 양수경의 신곡 ‘옛날에 금잔디’.

5년 만에 발표한 이 노래는 지나온 삶을 담담히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장면과 절묘하게 겹쳤다.

양수경은 다시 노래를 시작했지만, 그보다 오래 노래해 온 것은 사랑이었다.

무대 위 디바에서 가족의 버팀목으로.

그는 여전히, 조용히 누군가의 인생에 따뜻한 자리를 남기고 있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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