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받는 KT···해킹 서버 ‘고의 은폐’ 의혹 정조준

박환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phh1222@daum.net) 2025. 11.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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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판교·방배 사옥 압수수색
해킹 서버 고의 폐기 정황 조사
총괄 책임자 정보보안실장 입건
KT 방배 사옥. (사진=연합뉴스)
KT가 해킹 사고 처리 과정에서 서버를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두고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19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KT 판교·방배 사옥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수사관 20여명을 동원해 사옥 내 정보보안 관련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KT 판교 사옥에는 이번 사태에 관한 자료가 있는 정보보안실이 있다. 경찰은 정보보안실 압수수색을 통해 KT가 해킹 사고를 언제 인지했는지, 이후 조치를 어떻게 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KT 방배 사옥은 인증서 유출 등 해킹 의혹이 나온 원격상담시스템이 구축됐던 곳이다. 경찰은 해킹 의혹 제기 후 KT가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폐기한 과정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안 총괄 책임자로 알려진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황 실장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측은 “KT 판교·방배 사옥 및 이외 1곳까지 총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수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KT는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에 대한 정부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8월 8일 미국 보안전문 매체 프랙은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KT 고객 원격 점검용 사이트인 ‘rc.kt.kr’ 인증서 등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자체 조사 결과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8월 13일 KT는 침해 의혹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송했다. 또한 군포·구로·광화문 고객센터 구형 서버를 예정보다 앞당겨 8월 1일에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이보다 앞선 7월 19일 같은 정황을 KT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자 KT가 자료 폐기 목적으로 서버 종료를 서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KT가 서버 폐기 시점을 8월 1일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같은 달 1일(2대), 6일(4대), 13일(2대) 등 3차례에 걸쳐 폐기 작업을 진행하는 등 답변을 허위 제출했다. 또한 폐기 서버 백업 로그가 있었지만 9월 18일까지 민관 합동 조사단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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