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트렌드를 살펴보면, ‘저염식’이 마치 절대적인 건강 지표처럼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마트에서는 저염 간장, 저염 김치, 저염 햄까지 등장하고, 식단 관리 앱이나 다이어트 커뮤니티에서는 ‘소금은 적게, 물은 많이’가 건강식의 기준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걱정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금을 줄이는 식습관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무조건 저염식을 따라야 할까요?
과도하게 소금을 제한하다 보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소금은 단순히 음식 맛을 내는 재료가 아니라,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과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입니다.
오늘은 왜 무조건 저염식이 위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금을 ‘적당히’ 섭취해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전해질 균형 유지에 필수입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합니다.
너무 적게 섭취하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두통, 근육경련, 현기증, 심하면 의식저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2) 신경과 근육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킵니다
나트륨은 신경 자극 전달과 근육 수축 작용에 관여합니다.
소금이 부족하면 근육 기능이 저하되고 심장 박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혈압은 너무 낮아도 문제입니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 저염식이 권장되지만, 저혈압 체질이나 기립성 저혈압 환자에겐 저염식이 오히려 피로감, 무기력,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과도한 저염은 오히려 뇌혈류 부족으로 인한 실신 위험도 있습니다.
(4) 소화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소금은 위산 생성에 필요한 염소 이온 공급원입니다.
너무 제한하면 위산 분비가 줄어 소화불량, 식욕 저하,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요오드 결핍으로 인한 갑상선 문제
한국은 요오드가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에 요오드 첨가 소금이 주된 공급원입니다.
지나친 저염식은 갑상선 기능 저하, 피로, 체중 증가,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소금 하루 섭취량은 얼마 정도 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을 2,000mg 이하, 즉 소금으로 환산하면 약 5g(티스푼 1작은 술 정도)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끼 기준으로는 약 1.5g~2g 정도, 쉽게 말해 국 하나, 반찬 2~3가지로 구성된 한 상차림에서 간이 너무 세지 않도록 조절하면 됩니다.

저염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저염식이 정답은 아닙니다.
특히 체질, 건강 상태, 활동량에 따라 필요한 소금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소금’은 건강을 지키는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균형 있게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