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잔 알 아랍, 월드컵 예비 명단 포함... K리그 외인 성공 신화 계승
[곽성호 기자]
서울FC의 핵심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이 북중미 월드컵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다.
요르단축구협회(JFA)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말 살라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는 2026년 월드컵 본선 대비로 스위스와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할 30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자국 수도인 암만에 자리한 알 나사마 훈련 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승선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수비진을 완벽하게 농락했던 무사 알 타마리(랭스)를 필두로 알리 올완(알사일리야)·에흐산 하다드(알 파이살리) 등 지역 예선에서 홍명보호와 마주했던 자원들이 대거 승선했다. 이런 가운데 FC서울의 핵심 수비수 야잔 알 아랍도 무난하게 이름을 올렸다.
'상암 방패' 야잔, K리그 외인 WC 성공 신화 잇는다
1996년생인 야잔은 2018시즌을 앞두고 자국 명문 알 자지라를 통해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선보였던 그는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에서 경험을 쌓았고, 요르단 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성장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와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대표팀 핵심 공격수 손흥민·조규성·이강인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후 카타르 리그를 거친 야잔은 2024시즌, 후방이 불안정했던 김기동 감독의 서울의 러브콜을 받으며 K리그로 입성했다. 영입 당시 기대와 의문 부호가 붙기도 했다. 시즌 초반 이라크 국가대표 수비수 레빈 슐라카를 야심 차게 영입했으나 경기력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낳았기 때문. 또 시리아 국가대표였던 호삼 아이에쉬 영입 역시 실패했기에 편견은 가득했다.
하지만, 야잔은 오로지 실력 하나로 이런 의심 어린 시선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성과 함께 불안정했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기 시작했고, 팀이 5년 만에 파이널 A에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단 12경기만을 소화했음에도 시즌 베스트 11 후보에 선정, 그의 활약이 얼마나 '임팩트'가 강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증거였다.
지난 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 압도적인 수비력을 통해 공식전 41경기에 나섰고, 또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굳건했던 '파트너' 김주성이 일본으로 떠나가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팀은 2년 연속 파이널 A에 도달했으며 이에 더해 개인으로서는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서울에 없어서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타 팀과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동계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합의점을 찾아 뒤늦게 팀에 합류한 야잔은 펄펄 날기 시작했다. 현재 1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신입생 로스와 함께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11라운드 김천전 대형 실수부터 이어진 안양과 연고지 더비 맞대결에서 퇴장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리그 경기였던 대전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이면서 팀에 승점 3점을 안겨줬다. 소속팀 서울은 이에 힘입어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종료했고, 최소 실점 2위(12점)에 자리하면서 행복하게 휴식기를 맞게 됐다.
개인 지표도 매우 훌륭하다. 경기당 패스 성공률은 무려 98%에 육박하며 중거리 패스 성공 23.25개(전체 16위)·수비 진영 패스 성공 24.25개(전체 13위)·전방 패스 성공 18.83개(전체 19위) 등 빌드업에서 K리그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수비 역시 뒤처지지 않는다. 평균 지상 경합은 1.33개로 15위에 해당하며, 공중 경합 3개(22위)·볼 차단 2.25개(23위)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도 핵심인 야잔은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살라미 감독 지휘 아래 꾸준하게 선발로 출격하고 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14경기에 나서 1골을 터뜨리며 조국에 첫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선물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A매치에서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 선발로 출격해 만점 수비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데 성공했다.
예비 명단에 포함됐으나 최종 명단 승선도 유력한 가운데 만약 본선 무대를 밟게 되면 K리그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4호 선수가 된다. 1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경험한 카메룬 국가대표 미셸 펜세다. 당시 천안 일화(현 성남) 소속이었던 그는 이후 공금 횡령·소속팀 복귀 거부·거짓말로 인해 명성에 먹칠이 가해지며 국내에서 상당한 비판이 있기도 했다.
이후 K리그 소속으로 출격한 외인은 알렉스 윌킨슨이다. 2012시즌부터 전주성을 누볐던 그는 당시 적응 문제로 인해 전력 외 자원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업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실력이 살아나며 호주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기세를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그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윌킨슨 이후 4년 뒤에는 수원 삼성 통곡의 벽으로 활약했던 매튜 저먼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기도 했다. 비록 출전은 불발됐으나 K리그 소속 외인으로 월드컵까지 직행한 좋은 사례로 자리하고 있다.
K리그 그리고 서울 통곡의 벽으로 활약하고 있는 야잔이 세계 무대로 향한다. 상암에서 보여줬던 확실한 수비 클래스가 월드컵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한편, 요르단은 5월 28일 스위스로 출국해 같은 달 31일 장크트갈렌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6월 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콜롬비아와 격돌한 이후 포틀랜드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본선을 대비하게 된다.
#요르단 대표팀 예비 명단 30인
골키퍼(GK)
야제드 아부 라일라, 압달라 알파쿠리, 누르 바니 아티에, 아흐마드 주아이디
수비수(DF)
야잔 알아랍, 압달라 나십, 모하마드 아부알나디, 유세프 아부알자자르, 후삼 아부다합, 모하마드 아부하십, 모하나드 아부타하, 사에드 알로산, 아흐마드 아사프, 아나스 바다위, 에흐산 하다드, 살림 우바이드, 모하마드 타하
미드필더, 공격수 (MF / FW)
모하마드 알다우드, 니자르 알라쉬단, 누르 알라와브데, 라자이 아예드, 아메르 자무스, 유세프 카쉬, 이브라힘 사데흐, 무사 알타마리, 모하마드 아부자라이크, 알리 아자이제, 오데 파쿠리, 알리 올완, 이브라힘 사브라
#요르단 월드컵 일정(J조)
vs. 오스트리아 6월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 샌프란시스코 베이 아레나 스타디움
vs. 알제리 6월 23일 오후 12시(한국시간) @ 샌프란시스코 베이 아레나 스타디움
vs. 아르헨티나 6월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댈러스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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