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주말 여행지로 딱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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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정 기자]
고유가 시대라고 한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해외여행은 몇 달 전부터 예약하고 계획해야 하지만 국내 소도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어디로 갈까 여행지를 찾다가 문득 생각했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가 이렇게 많았구나."
그중에서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군산을 여행지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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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듬생선구이 군산 생선구이 맛집 |
| ⓒ 송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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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당 빵들 야채빵과 단팥빵 |
| ⓒ 송미정 |
배를 채운 뒤에는 군산의 역사를 따라 걸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던 중요한 항구도시였다. 그래서 지금도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근대역사박물관과 옛 건물들을 둘러보며 아이와 함께 우리 역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군산에서 가볼만한 곳 중 '철길마을'을 방문했다.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었다. 요즘에는 역세권 아파트가 인기지만, 철길마을은 집과 철길의 거리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가까웠다. 실제로 기차가 다닐 때는 얼마나 큰 소음과 진동이 있었을지 상상하게 됐다.
철길마을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었다.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고, 달고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한다면 한국의 옛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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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무국 소고기무국 |
| ⓒ 송미정 |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반신반의하며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다. 순간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알 것 같았다. 안 마신 술도 해장될 것 같은 시원한 맛이었다. 소고기뭇국 먹고 싶어 군산에 재방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유명한 어묵집에 들러 어묵도 사고, 길거리 호떡도 하나 사 먹었다. 그렇게 군산에서의 미식 여행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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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고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생각나는 달고나 |
| ⓒ 송미정 |
둘째 날에는 군산식 소고기뭇국으로 아침을 시작한 뒤 어묵과 호떡 같은 간식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1박 2일 일정으로는 딱 적당한 코스였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유명 관광지를 찍듯이 이동할 필요도 없고, 복잡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천천히 걷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해외여행처럼 거창한 계획도 필요 없었다. 주말 아침 차에 올라 두 시간 남짓 달렸을 뿐인데 맛있는 음식과 역사가 있는 낯선 도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군산을 추천하고 싶다. 박대구이 한 점에 밥 한 그릇을 비우고, 오래된 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군산을 찾는지 알게 될 것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번 군산 여행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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