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Artemisia spp.)은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식용 및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식용이 금지되거나 제한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주로 쑥에 함유된 특정 성분과 이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성 때문입니다.
1. 쑥의 주요 성분과 특징
쑥은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식물로, 다양한 종이 존재하며, 대표적인 것으로 애엽(Artemisia vulgaris), 개똥쑥(Artemisia annua), 청호(Artemisia absinthium) 등이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주로 애엽을 식용으로 활용하지만, 유럽에서는 특정 성분으로 인해 일부 종의 섭취가 제한된다.
쑥에는 여러 가지 생리활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투존(Thujone)이라는 화합물이 주요 논란의 대상이다.
(1) 투존(Thujone)의 존재
투존은 쑥뿐만 아니라 쑥속 식물(Artemisia spp.), 두송(주니퍼), 세이지, 박하 등의 허브에도 존재하는 모노테르펜계 화합물이다.
투존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발작, 환각, 신경독성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유럽에서는 투존이 포함된 술인 압생트(Absinthe)가 논란이 되면서 20세기 초 금지되었고, 이후 일정 기준 이하의 투존만 허용하는 법이 제정되었다.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투존의 최대 허용량을 엄격히 규제하며, 이를 초과할 경우 식품 사용이 금지된다.
(2) 알레르기 반응과 과민성
쑥은 강한 알레르기 유발 식물 중 하나로, 유럽에서는 특히 국화과 식물(국화, 해바라기 등)과 관련된 알레르기 반응이 문제시된다.
꽃가루는 계절성 알레르기(건초열, allergic rhinitis)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일부 사람들은 쑥을 섭취했을 때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Oral Allergy Syndrome, OAS)을 경험할 수 있다.
국화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쑥 섭취가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 곤란 등의 과민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2. 유럽에서의 규제 및 법적 제한
유럽에서는 쑥을 포함한 특정 허브 및 식물의 사용에 대해 각국이 독자적인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쑥의 식용에 대한 제한이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투존 함량 제한 및 식용 금지
유럽연합(EU)은 투존의 섭취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식품에 첨가될 경우 그 함량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불허된다.
EU 규정(EC No 1334/2008)에 따르면, 투존이 포함된 특정 허브(쑥, 세이지, 로즈마리, 타라곤 등)의 사용은 최대 허용 농도 이하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종의 쑥(특히 개똥쑥, 청호 등)이 식용으로 금지되거나, 건강 보조제 등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2) 약용 허브로만 인정, 식품으로는 금지
일부 국가에서는 쑥을 식품이 아닌 의약품 또는 전통 허브 치료제로 분류하여 판매한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약용 허브로는 허용되지만, 일반 식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법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3) 건강 위험성 평가에 따른 조치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투존을 포함한 허브 및 식물의 위해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며,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 시장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보건당국(ANSES)은 고농도의 투존이 포함된 일부 허브차 및 건강보조제의 섭취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3. 유럽에서 쑥을 대신하는 대체 식재료
유럽에서는 쑥의 사용이 제한되거나 금지된 만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허브나 식물이 대체제로 사용된다.
(1) 세이지(Sage, Salvia officinalis)
유럽 요리에서 쑥과 비슷한 향을 내는 허브로 많이 사용됨.
하지만 세이지 역시 투존을 함유하고 있어, 일정 농도 이상 사용하면 규제를 받을 수 있음.
(2) 타라곤(Tarragon, Artemisia dracunculus)
프랑스 요리에서 향신료로 사용되며, 상대적으로 낮은 투존 함량을 가짐.
일부 국가에서는 소량의 타라곤을 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
(3) 로즈마리(Rosemary, Rosmarinus officinalis)
강한 향을 가진 허브로, 육류 요리에 많이 활용됨.
투존이 포함되어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수준에서 사용 가능.
유럽에서 쑥이 식용으로 금지되거나 제한되는 주된 이유는 투존 함량이 신경계에 미치는 독성 영향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투존이 포함된 식물의 식용 허용 기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쑥을 약용 허브로만 인정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국가에서는 특정 종의 쑥을 식재료로 사용할 수 없거나, 건강 보조제 형태로만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쑥을 대신하여 세이지, 타라곤,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대체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규제는 유럽의 식품 안전 정책과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유럽에서 쑥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해당 국가의 식품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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