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가 심화 시킬 제주의 군사화

최성희 2026. 3. 26. 17:2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고] 최성희 강정평화활동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침략 이후 전쟁이 4주 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란에서는 2,400명의 사망자가, 이스라엘이 침략한 레바논에서는 약 1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와 수를 셀 수 없는 비인간 존재들의 죽음은 훨씬 더 많다. 청해부대의 모항인 제주해군기지 앞에서는 매일 아침 백배와 인간띠잇기 때 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의 침략전쟁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는 현수막이 내걸어지고 있다. 국민 60% 이상이 파병을 반대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파병 또는 그에 준하는 군사적 대응을 결정할 경우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갇혀 있는 26척 한국 선박 선원들의 안전은 물론이요, 제주해군기지라는 화약고를 안은 제주의 안전도 보장하기 힘들다.

이 와중에 제주 한림읍 상대리에서 컨텍 기업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 Asian Space Park (이하 '제주 ASP' )가 개관한다. 약 200억원이 투자되어 축구장 3개 보다 더 큰 약 6,633평 대지 면적에 안테나 12기가 들어섰다. 제주도정은 작년 12월 준공식을 가진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유치에 이어 컨텍의 지상국 가동으로 '위성 제조 → 해상 발사 → 지상국 관제 → 데이터 활용' 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가치사슬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또한 '제주가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이정표'라 말한다. 그러나 이면에 은폐된 제주 군사화 심화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2023년 12월 국방과학연구소와 안테나 시스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컨텍은 9개국에 10개의 지상국을 두고 있다. 컨텍은 또한 2024년 3월 한화 시스템과 "전략적 협업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는데. 이 업무협약은 '저궤도 위성 운용을 위한 국내외 지상국 활용,' '관련 기술 지원 및 협력,' '위성 영상 데이터 공급 및 판매 지원, 해외 우주 사업 공동 협력' 을 포함한 것이다.  4월 2일 컨텍의 제주 ASP 개관식 이후 4월 22일 군-한화-제주도정 합작으로 한화 시스템의 위성을 탑재하는 서귀포 해상 발사가 계획되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컨텍은  또한  2024년 4월, 외국 군대 고위직들과의 교류를 촉진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국방외교협회(KDD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올해 1월에는 자국  텍사스 지사(TSCOM) 설립 및 미 연방정부 실사 통과를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 및 미 국방부/우주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을 뿐 만 아니라 3월 24일에는 조달청과 군 정찰 위성 해외 지상국 활용을 위한 서비스 사업 계약을 체결 하였다. 
컨텍의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 (이미지=컨텍 웹사이트 캡처)

한편, 이 곳에 세워진 해외 기업들의 안테나를 보자. 국내 안테나 2기를 제외한 10기는 노르웨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기업의 안테나들이다. 이 안테나들은 저궤도 또는 정지 궤도 위성들로부터 S 밴드 또는 X 밴드로 데이타를 수신한다. 저궤도는 지상에서 약 200~2,000km 고도로 떨어진 궤도를 말하며 정지궤도는 약 36,000 km 고도로 떨어진 궤도를 말한다. 이 두 궤도 모두 군사적 정찰과 소통에 쓰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궤도 들이다. S 밴드( 2~4 GHz) 는 주로 장거리 탐지에 쓰이며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상대적으로 파장이 짧은 X 밴드 (8~12 GHz)는 주로 단거리 탐지에 쓰이지만 높은 출력 아래서는 먼 거리도 탐지할 수 있다. 제주 ASP에 안테나를 설치한 해외 기업들은 민간 또는 상업적 프로젝트와 더불어 군사 프로젝트와 연관되기 일쑤이다.

컨텍 제주 ASP에 들어선 해외 기업들은 모두 나토의 회원국들로서 각 국의 정부, 나토 또는 미 우주군과 관련을 맺고 있다. 이는 우연일까. 컨텍은 이들 해외 기업들이 제주에 지상국을 둔 지정학적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 기업의 입장에서 제주도의 위치가 중국과 러시아라는 빈 테이터 공백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동아사이언스, 2025, 12, 2) 결국, 컨텍의 지상국 인프라와 위성 데이터 분석 기술, 그리고 제주라는 위치가 나토 또는 미 우주군과 연계된 기업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나토의 아시아 태평양 협력국으로서 2022년 부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나토와 더불어 인도 태평양 및 유럽 지역의 우주,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방산 등에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초 브뤼셀에서 열린 15번째 한국 정부-나토 정책 협의회에서는 점점 더 긴밀해지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확인하고 사이버 보안, 무기 및 국방, 첨단 기술, 정보 공유, 우주 안보 등의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월 10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2025년 설립된 한-나토 방산 협의체 협력 발전을 제안 했으며 방산 뿐 아니라 우주기술과 정보 공유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노력도 합의했다.  

한편 미국은 한국과 나토 등 핵심 동맹국에 우주군 전력을 배치하고 있는데 제2대 주한미우주군사령관 존 패트릭 대령은 이전에 나토 연합 우주구성군사령부 참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올해 2월 23일부터 3월 6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중국 견제 다국적 훈련 '코브라 골드' 에는 30개국 8천명이 참가했는데 이 때 주한미우주군과 한국군이 전영역에서 작전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습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벗어나 역내 작전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개념을 현실화 한 것으로 주목 받았는데 한국 공군은  태국 현지에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8개의 다국적군과 우주작전 관련, 연합구성군사령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한미 연합 훈련에서도 한국과 나토 국가들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2023년 11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린 바 있고 이후 유엔사회원국의 연합훈련 참가가 활성화되었는데 유엔사 회원국 18개국 중, 노르웨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 이상이 나토 회원국이다.

나토는 2019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우주를 제 5의 작전 영역으로 선언하였는데 이후 나토의 우주정책은 민간 기업의 상업적 우주역량을 군사적 필요성에 통합하는 '상업적 우주전략'을 포함한다. 이는 2024년 미 우주군 제 2대 참모총장 챈스 솔즈먼이 "미국 군대는 혼자 갈 수 없다.상업적 협력자들과 동맹국들의 협력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한 것과 일맥 상통 한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제주 ASP의 국내외 안테나들은 제주도정이 홍보하는 것 처럼 우주 산업에 대한 교육, 전시, 협력 공간 이라기 보다 그 이면에 군사적 활용을 은폐하고 있다. ASP 준공 이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센터 구축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데이터 센터들이 지역의 물과 전력 소비량을 하마 처럼 빨아들일 것이라는 사실은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AI 기반 데이터 센터는  제주 ASP 를  단순 위성 데이터 수신 기능 아닌 '우주 데이터 허브'가 되게 하는 것으로 유사시 제주를 첫번째 표적이 되게 할 위험으로 밀어 넣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략했을 때 이스라엘, 카타르, 바레인, 아랍 에미레이트 등지에 위치한 수십개가 넘는 미국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데이터 및 AI 센터들, 그리고 위성 수신센터들이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이들 기업들은 겉으로는 상업성을 내세우지만 미국방부 군사작전에 깊이 개입되어 있다. 군대, 더 나아가 미국과 나토의 우주 및 군사 작전에 통합되기 쉬운 제주 ASP가 또한 표적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제주해군기지,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제주 한화우주센터에 이어 제주는 또 하나의 화약고를 짊어지게 되었다. 제주도정이 미래먹거리 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홍보하는 우주산업의 실체이다.  <최성희 / 평화활동가>

글쓴이 최성희는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15년 이상 거주하는 평화활동가이자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제주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