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과 다른 '한국의 나이아가라'... 그래도 괜찮다
[성낙선 기자]
▲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스카이전망대. |
ⓒ 성낙선 |
▲ 한탄강 물윗길. 강물 위에 띄워 놓은 부교. |
ⓒ 철원군 |
▲ 한탄강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사람들(2013.1) |
ⓒ 성낙선 |
한탄강에서는 이같은 현무암 협곡을 비롯해, 직탕폭포, 고석정, 비둘기낭폭포 등과 같은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상절리 잔도길이나 물윗길 등을 여행한다면, 이들 여행지도 함께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비둘기낭폭포에서 시작해,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잔도길과 물윗길을 거쳐 직탕폭포까지 여행을 하게 되면, 한탄강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비둘기낭 폭포 |
ⓒ 한탄강지질공원센터 |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폭포는 이름부터 독특하다.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 모양을 하고 있는 데서, 그리고 다른 하나는 폭포 주변 동굴에 양비둘기가 서식한 데서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지금은 양비둘기 같은 건 찾아볼 수 없고, 폭포 옆으로 움푹 들어간 둥지 모양의 동굴만 남아 그 이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생김새도 이름만큼이나 독특하다. 어떻게 해서 이런 형태의 폭포가 형성됐는지 얼핏 이해하기 힘들다.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이 비경이 눈에 띄어 여러 드라마와 영화 속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금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지만, 한국전쟁 당시에만 해도 수풀이 우거져 주민들이 대피시설로 이용하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 비둘기낭폭포는 주상절리, 판상절리, 하식동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
ⓒ 성낙선 |
▲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
ⓒ 성낙선 |
[주상절리 잔도길]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매표소까지 약 3.6km에 달하는 협곡을 따라서 수직으로 서 있는 한쪽 절벽 중간에 쇠로 만든 다리를 걸쳐놨다. 멀리서 보면, 그 다리가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절벽 잔도길이다. 그 길 위로 13개의 다리, 10개의 쉼터, 3개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당연히 주말에는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지자체에서 주자창 부지를 확보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잔도길 여행에 나서기 전에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 중 어느 쪽에서 여행을 시작할지 정하는 게 좋다. 상류쪽인 순담매표소에서 시작하는 길이 좀 더 잔도길답다는 평이 많다. 그리고 하류 쪽은 상대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편이다. 순담매표소가 있는 순담계곡은 원래 래프팅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잔도길을 찾는 사람들로 또 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
▲ 한탄강 고석정. 협곡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2011.5) |
ⓒ 성낙선 |
▲ 한탄강 고석정 바위(2011.5) |
ⓒ 성낙선 |
[고석정]
한탄강 물길 한가운데에 15m 높이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우뚝 서 있다. 그 풍경이 웅혼한 느낌을 자아낸다. 예전에 강변 한쪽에 '고석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서 그 일대를 고석정이라고 부른다. 지금 서 있는 정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1년에 복원한 것이다. 고석정 바위 윗부분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게 특이하다. 그곳에 임꺽정이 숨어 살았다는 다소 믿기 힘든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한탄강 순담계곡 물윗길 일부. |
ⓒ 성낙선 |
▲ 한탄강 송대소.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사람들(2013.1) |
ⓒ 성낙선 |
[주상절리 물윗길]
물윗길은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8km에 걸쳐 있다. 부교 위를 걷는 길 2.7km와 강변 육로를 걷는 5.3km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태봉대교에서 은하수교까지 일부 구간만 개통돼 있다. 철원군은 11월 중 고석정까지 개통 구간을 늘린 다음, 12월 중에 전 구간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 얼어붙은 한탄강 직탕폭포(2013.1) |
ⓒ 성낙선 |
▲ 얼어붙은 한탄강 직탕폭포(2013.1) |
ⓒ 성낙선 |
[직탕폭포]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나이아가라라고 하니까 꽤 규모가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멀리서 내려다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폭포치고는 낙차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 그 대신 폭이 넓다. 강 폭을 그대로 가로지른다. 강 쪽으로 내려가 좀 더 가까이 다가서 보면, 그래도 꽤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포 높이가 약 3m, 폭이 약 80m다.
현무암 위로 물이 흐르고 오랜 세월에 걸쳐 침식 작용이 일어나면서 하천 바닥의 주상절리가 떨어져 나가 오늘날 이처럼 층이 진 폭포가 생겼다고 한다. '직탕'이라는 이름도 물이 곧장 떨어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도 물이 떨어져 파이는 침식 작용에 의해 폭포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가 계속 깎여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폭포 위치도 점점 상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직탕폭포는 한겨울 얼음이 꽝꽝 얼어붙는 계절에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다. 얼음 사이로 쏟아지는 거친 물살이 꽤 장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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