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등기임원만 웃는다? 은행권 지난해 연봉 살펴보니

조회 4362025. 4. 9.
4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 1억 1800만 원…23년 比 1.72% 올라
등기임원 평균 연봉 9억 5925만 원…직원 평균 8배 넘어
등기임원-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 KB국민-우리-하나 순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72%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지난해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 등기임원(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들의 평균 연봉은 1억 18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3년 기준 4대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600만 원이었습니다.

은행 직원들의 연봉인상과 관련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연봉인상의 원인으로 많은 상여금을 생각하실 수 있지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임금상승만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23년 대비 은행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오른 또 하나의 요인으로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급여 증가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각 사의 보수지급금액 5억 원 이상 중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은행장을 제외하고 퇴직한 분들이 상위권을 모두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느 은행에서 평균 연봉을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대해 리얼캐스트가 알아봤습니다. 4대은행 중 가장 많이 주는 곳은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나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 2000만 원으로 확인됐으며 남자직원은 평균 1억 4000만 원, 여자직원 평균은 1억 9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년 평균 연봉(1억 1900만 원)과 비교해서는 100만 원 상승했습니다.

부행장·상무 등 직급을 가진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3억 9600만 원으로 확인됐으며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 260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나은행의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차는 5.21배이며, 미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차이는 3.3배로 나타났습니다.

미등기임원은 23년과 비교해 크게 연봉이 늘지 않았으나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23년(4억 2000만 원) 대비 49%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직원들에 비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4대은행 중 다음으로 직원들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한 은행은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과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곳의 은행 중 먼저 KB국민은행에 대해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 1900만 원으로 확인됐으며 남자직원은 평균 1억 3600만 원, 여자직원 평균은 1억 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년 평균 연봉(1억 2000만 원)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100만 원이 줄었습니다.

23년에는 남자직원 평균 1억 3700만 원, 여자직원 평균 1억 600만 원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직원수가 많은 남자직원의 연봉이 낮아진 것이 전체 연봉 평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은행의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5억 5600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15억 2500만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KB국민은행의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차는 12.81배이며, 미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차이는 4.67배로 나타났습니다.

등기임원과 직원간 연봉격차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재근 전 은행장이 지난해 말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주쪽으로 이동했는데 그동안 은행장직을 수행하면서 책정된 성과급과 퇴직금 등이 한번에 반영되면서 발생한 특수한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190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자직원은 평균 1억 3800만 원, 여자직원 평균은 9700만 원입니다. 23년 평균 연봉 1억 13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600만 원 올랐으며 4대은행 중 가장 많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신한은행은 4대은행 중 남자직원과 여자직원 평균 연봉 격차가 41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23년과 비교해서도 격차가 100만 원이 늘었습니다.

남녀직원간 연봉격차와 관련해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직원들이 보다 편리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맘편한 4hours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직원들이 4시간만 단축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로 이 제도를 사용하는 직원은 급여를 기존의 절반만 수령하게 된다”라며 “다만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반영할 때는 이 제도를 사용하는 직원도 똑같이 1인으로 계산되는데 일반적으로 여직원이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평균으로 반영하다 보니 타사 및 남자직원들과 비교해 비정상적인 수치를 만드는 부분이 있는 만큼 참고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신한은행의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4억 1700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 1800만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한은행의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차는 5.19배이며, 미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차이는 3.5배로 조사됐습니다.

4대은행 중 직원들의 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 1400만 원이며 남자직원은 평균 1억 2500만 원, 여자직원 평균은 1억 5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3년 평균 연봉은 1억 1200만 원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의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4억 1700만 원으로 신한은행과 같았으며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10억 68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의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차는 9.36배이며, 미등기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차이는 3.65배로 조사됐습니다.

우리은행 등기임원과 직원 평균과 연봉격차는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로 확인됐는데 조병규 전 은행장 또한 지난해 말로 퇴임하면서 퇴직급여가 반영돼 연봉이 늘어난 결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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