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이 노출을…" 독일 오페라 공연 중 관객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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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공연된 한 오페라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더 미러 등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성스러운 수산나'(Sancta Susanna)를 관람하던 관객 18명이 쇼크 증상 등을 호소한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초연 때도 논란을 일으키며 공연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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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8명 고통 호소…기독교계 “신성모독”
독일에서 공연된 한 오페라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높은 표현 수위로 인해 공연 도중 관객들이 구토하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더 미러 등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성스러운 수산나’(Sancta Susanna)를 관람하던 관객 18명이 쇼크 증상 등을 호소한 사건을 보도했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독일 초기 현대음악의 거장인 파울 힌데미트가 1921년 작곡했다. 엄격한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수녀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초연 때도 논란을 일으키며 공연이 취소됐다.
103년 만에 무대에 오른 ‘성스러운 수산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안무가 겸 연출가 플로렌티나 홀칭거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파격성이 더해졌다. 여성 출연진이 노출을 하거나, 예수 분장을 한 성악가가 미국 래퍼 에미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의 장면이 연출됐다.
공연 전에 ‘이 작품은 매우 노골적이며 만 18세 이상만 관람 가능하다’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중 일부 관객은 메스꺼움과 실신을 겪으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오페라 공연 관계자는“토요일에는 8명, 일요일에는 10명이 치료를 받았다”며 “몇 차례에 걸쳐 의사가 치료를 위해 공연장으로 오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연됐을 당시에도 오스트리아 교회 인사들로부터 신성모독이라는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프란츠 라크너는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과 신념을 심각하게 손상함으로써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평론가는 “매우 창의적인 원작의 해석이었고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기존 최고 조회수가 3만8000여회 규모였던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55만을 넘어섰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11월 3일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슈타츠오퍼에서 공연되며, 이후 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연들은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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