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무너진 코스피…"공포보다 실적 보라"는 증권가
금리 인상 우려 등 반영
코스피가 23일 10% 가까이 급락한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며, 중기 우상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날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물 출회는 실적 기대를 선반영해 오른 주가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금리 인상 가능성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에 흔들리며 전날 대비 9.99% 고꾸라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1000억원, 기관이 4조500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고, 개인은 8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7.93% 하락 마감했다.
나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연내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시중금리 상승 부담이 재차 부각됐다"라며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인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실적 상향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점이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책 및 수급 변수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범여권 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선 주식·부동산 등 투자에 따른 미실현 이익도 소득으로 간주해 포괄적으로 과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고,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이 재차 좌절됐다는 보도도 함께 전해졌다.
견조한 반도체 펀더멘털…과도한 FOMO는 변동성 요인다만 실적 동력 자체는 견조한 만큼,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오는 25일 확인될 마이크론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하게 선반영된 주가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며 "실제 지난 3월에도 실적 발표 후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단기 급락했다가 이후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며 전일까지 162.4% 상승한 바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주가 조정은 기초체력 훼손이 아닌 만큼 중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시장 상승의 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에 대한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순이익도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 대비 낙폭이 과도한 업종은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SK하이닉스 ADR 상장,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 상승 동력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을 거친 뒤 지수는 재차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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