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대형 세단 지각변동…BMW 7시리즈 2년 연속 1위, 벤츠 S클래스 아성 ‘흔들’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오랜 기간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의 상징으로 통했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독주 체제가 약화하는 가운데 BMW 7시리즈가 2년 연속 판매 1위를 지키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7시리즈는 5128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순수전기 모델 i7(706대)을 더하면 총 5834대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하며 2년 연속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가솔린 740i xDrive는 3025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디젤 740d xDrive도 1654대가 팔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750e xDrive는 449대가 판매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반면 벤츠 S클래스는 5099대가 판매돼 7시리즈(5128대)에 29대 뒤졌다. 2022년 S클래스가 1만1645대, 7시리즈가 2996대를 기록하며 세 배 이상 격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7시리즈의 약진 배경으로는 BMW의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이 꼽힌다. 하나의 모델군에 내연기관, PHEV, 순수전기차를 함께 구성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동화 전환 국면에서도 통일된 디자인과 주행 감각을 유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40~50대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젊은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50~60대 비중이 높은 S클래스와의 고객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브랜드 전체 실적에서도 BMW는 지난해 7만7127대를 판매해 벤츠(6만8467대)를 앞섰다. 다만 E세그먼트 세단 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2만8388대)가 BMW 5시리즈(2만3876대)를 앞섰다.
중저가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법인 및 임원 차량과 고소득 개인을 중심으로 한 플래그십 세단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판매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수익성과 상징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전략적 비중은 더 높아지고 있다.
벤츠 중심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면서 국내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은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 7시리즈와 i7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클래스 출시 이후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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