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카사스 이라크 감독 "이강인, 수비 2명으로도 막기 어려웠어…이재성·문선민도 눈길"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이 이라크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친 선수들을 언급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 이라크가 대한민국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이라크는 한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의도적으로 내려서는 수비를 통해 조직적인 방어에 힘썼고, 이따금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한국을 넘기에는 한끗이 모자랐다. 이라크는 전반 41분 오세훈에게 선제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5분 아이만 후세인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오현규와 이재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이브라힘 바예시의 추격골에도 승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카사스는 몇몇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패배했다고 자평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질 좋은 선수들이 결과를 결정지었다. 몇 번의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엔 힘든 실수들이었다. 한국은 조직적인 형태가 잘 이뤄졌고 3-1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한국을 칭찬하는 한편 포기하지 않은 이라크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올해 초에 비해 한국이 발전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이전에 가졌던 친선경기와 가장 큰 변화는 스타일이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라인업과 오늘 라인업은 달랐다. 선발 선수에 차이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라크는 이강인을 막기 위해 왼쪽에 수비수 두 명을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것이 득점이 없던 전반 초반까지는 유효했는데 선제골 이후에는 이라크에 득점이 필요해지면서 실패한 전술이 됐다. 결과적으로 후반 레프트윙 알리 자심의 투입과 함께 이강인이 더욱 자유로워지면서 한국 공격이 활기를 띈 것도 사실이다.

카사스 감독은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두 명의 레프트백을 준비해 나왔다. 이강인이라는 좋은 선수를 막기 위함이었다. 이강인은 한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경기 통제를 잘하는 선수다. 우리가 준비한 레프트백으로 이강인을 틀어막으려 했다. 하지만 우리 전술이 공격적으로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강인을 틀어막아야 했다"라며 이라크의 공격보다는 한국에 대한 방어를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라크는 이강인을 막아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렇기 때문에 카사스 감독도 다른 선수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카사스 감독은 "전반에는 10번 이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재성의 포지셔닝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새로 투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다 뛰어났다. 하지만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들에게 기회를 줬다. 10번 이재성이 눈에 띄었고, 11번 문선민도 눈에 띄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만 후세인은 이날도 득점에 성공하며 A매치 10경기 연속골을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간 넣은 득점도 13골에 달한다. 카사스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굉장히 폼이 좋은 순간들이 있다. 내부에서는 아이만 후세인을 마법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이를 이용하려 했다"라며 아이만을 치켜세웠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한 스타일이 이번 경기 구현된 것 같냐는 질문에는 "방금 한 질문은 다른 장소에서 대답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오늘은 오늘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줄였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