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대전 황선홍 감독, 갑작스레 사과한 이유 [파이널 미디어데이]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황선홍 감독이 본행사 전 이정효 감독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아시아 무대 진출에 코리아컵 결승전 결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마포구의 상암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포항스틸러스, FC서울, 강원FC를 제외한 전북현대, 김천상무,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정정용 감독, 황선홍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 시즌 전북이 K리그1 왕좌를 차지하며 우승 경쟁이 일찌감치 종료됐다. 하지만 치열한 ACL 진출 경쟁이 파이널 라운드에 남아있다. 현재 선두 주자는 2위 대전이다. 대전은 시즌 초 파란을 일으키며 1라운드 로빈 호성적으로 1위를 달렸지만, 2라운드 로빈에서 2승 7무 2패로 승점 사냥에 차질이 생기며 전북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3로빈에서도 승패를 반복하던 대전은 더위가 풀리기 시작한 9월 중순 들어 4경기 무패(3승 1무)를 거두며 정규 라운드를 3위로 마감했다.
창단 첫 대전의 파이널 A 진출을 이끈 황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ACL 티켓 쟁취를 위해 집중할 예정이다. 3위 대전은 경쟁자인 4위 포항과 승점 4점 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호시탐탐 티켓을 노리는 서울과는 10점 차로 멀찍이 달아나 있다. 올 시즌 ACL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가장 높은 대전인데 황 감독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황 감독은 미디어데이 본행사 전 취재진을 만나 "무조건 3승 이상은 해야 한다. 포항스틸러스와 4점 차인데 별로 의미 없다. 파이널A는 매경기 6점짜리 경기라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다 비슷비슷한 팀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상당히 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첫 두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는 게 포항전과 서울전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파이널A는 ACL 진출 여부가 핵심 경쟁이 됐다.. 1~2위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3위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2(ACL2)로 진출한다. 다만 K리그1 우승팀 전북이 코리아컵 우승까지 차지할 경우 4위에게도 아시아 무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올 시즌 코리아컵은 전북과 광주가 맞붙는다. 황 감독 입장에서는 전북이 우승해야 4위까지 ACLE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내심 전북을 응원하는 속마음을 밝혔다.
황 감독은 "복잡하다. 포옛 감독님한테 잘 부탁드린다고(웃음). 나도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을 4번 해봤는데 만만치 않다. 포옛 감독님한테 조언할 건 없을 것 같다. 워낙 승부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계신다. 근데 이정효 감독도 단판 승부는 장담 못한다. 당일 컨디션도 중요하고 여러가지 변수도 있다"라며 "마음속으로는... 이정효 감독에게 미안하다. 이 감독에게 미안한 부분이지만 전북이 더블을 했으면 한다. 그렇게 응원하게 되더라"라며 광주 이 감독에게 유쾌한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대전의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하면 천국과 지옥이다. 황 감독은 지난해 6월 무너져가는 대전에 부임해 9위로 시즌을 마치며 극적인 K리그1 생존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착실한 선수단 보강으로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대전의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이에 황 감독은 "지난해 보다 조금은 낫다. 작년은 정말 힘들었고 올해도 중간에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힘든 과정이 있었는데 인내를 가지고 버틴 부분이 탄력으로 붙은 것 같다. 아직 마무리가 안 됐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지만 작년보다는 낫다"라며 "올해 봄 목표가 파이널A 진출과 ACL 경쟁이었다. 박빙 승부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이제 ACL이 과제고 목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꾸준함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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