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공투본 탈퇴 선언…삼성 노노 분열 ‘내홍’

이영근 2026. 5.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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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 노조가 공동투쟁 전선에서 이탈했다. 임금교섭을 위해 꾸려졌던 연대가 균열 조짐을 보이며 ‘노·노(勞·勞) 분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4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이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 공문을 보내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세 노조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한 뒤 협상 결렬 이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함께 대응해왔다.

동행노조는 탈퇴 배경으로 반도체 부문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지목했다. 동행노조는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타 노조원에 대한 비하 표현이 반복된 점도 갈등을 키운 원인으로 꼽았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 2300명 규모인 동행노조는 조합원의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DX 부문 소속이다. 이들은 오는 6일 회사에도 탈퇴 사실을 통보하고, 향후 개별 교섭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문 발송과 1인 시위 등 별도 대응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 총파업 강행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동행노조의 이탈로 삼성전자 노조 간 균열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성과급 요구에 집중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DX 부문을 중심으로 탈퇴 움직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때 7만6000명을 웃돌던 조합원 수는 최근 7만4000명대로 줄었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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