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하락에 “국민 여러분 죄송…국민 평가 겸허히 받아들여”

윤성민 2026. 6.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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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X(옛 트위터)에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인다”고 썼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의 지지율이 50.4%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덧붙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0.4%로 직전 조사(5월 4주) 대비 9.4%포인트 급락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4월 2주 조사에서 63.4%를 기록한 뒤 4월 4주 62.4%, 5월 2주 60.7%, 5월 4주 59.8%로 하락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크게 내려갔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5.7%로 직전 조사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의 긍·부정 평가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하고 있는 분야’로는 경제회복(22.5%), 외교안보(11.0%)가 1, 2위로 조사됐다. ‘잘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내란세력 척결(18.7%)과 국민통합(17.2%) 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 KSOI

KSOI 측은 이 대통려이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헀다. 이어 “20·30세대와 보수중도층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긍정평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는데, 선거 막판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세가 국정운영 평가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저에게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당 지도부를 겨냥한 듯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길 곳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했다.

KSOI의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4.7%포인트 하락한 38.6%, 국민의힘은 6.5%포인트 상승한 38.1%로 조사됐다. KSOI는 지난해 7월 첫째주부터 정기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렇게 격차가 좁혀진 건 처음이다. 연령층으로 봤을 땐 30대 지지율 역전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30대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5.6%, 더불어민주당이 23.0%였다.

지방선거 공천과 선거운동에 대해선 양당 모두 나쁜 평가를 받았다. 공천·선거운동 평가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긍정 26.6%, 부정 63.0%였고 국민의힘은 긍정 24.7%, 부정 63.8%였다.

An interview with South Korea’s president. The Economist

한편 이 대통령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인터뷰가 10일 공개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통령은 막대한 초과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들의 부상이 기존의 조세와 분배 체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초과 이익의 일부를 활용해 기본소득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을 뒷받침하는 방안이 매우 유용한 정책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전쟁 이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이 현재 상황에서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절반 이상이 탄핵·수감됐다는 점을 짚었는데 이 대통령 본인도 자신이 이런 악순환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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