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울렁증' 확인한 울산, 집 떠나면 마구 얻어맞는 신세 고쳐야 'K리그 대표 클럽' 된다

김정용 기자 2025. 6.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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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외에서 더 강했던 울산HD는 최근 들어 '안방 호랑이'가 되어가고 있다.

한동안 울산은 국제대회에 강하고 K리그에서는 정상 직전에 고꾸라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K리그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이 보이곤 했던 '울렁증'을 홍명보 감독이 고쳤고, 뒤를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이 지난해 우승까지 달성했다.

울산이 K리그에서 우승할 때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우월한 개인능력의 조합이 국제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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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해외에서 더 강했던 울산HD는 최근 들어 '안방 호랑이'가 되어가고 있다. 아시아에 이어 세계 무대 부진이 이어졌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E조 3차전을 가진 울산HD(한국)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독일)에 0-1로 패배했다.


울산은 대회 3전 전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울산은 1차전에서 마멜로디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패배를 당하며 첫 단추를 잘못 뀄다.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도르트문트전도 졌다.


한동안 울산은 국제대회에 강하고 K리그에서는 정상 직전에 고꾸라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012년과 2020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K리그1에서는 2006년 이후 우승이 없었고, 특히 2019년부터 3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K리그1에서 정상을 밟기 시작하자 반대로 대외컵 성적이 나빠졌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며 이 기간 '1강'으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이 보이곤 했던 '울렁증'을 홍명보 감독이 고쳤고, 뒤를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이 지난해 우승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ACL에서 해외 팀을 만났을 때의 모습이 무기력해졌다. 2023년 ACL에서 4강에 오르긴 했으나 그밖의 시즌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022년 ACL 조별리그에서 3승 1무 2패로 조 3위 탈락했다. 탈락하기에는 너무 좋은 성적이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광저우가 파산 직전이라 6전 전패를 당했다는 걸 감안하면 나머지 3팀의 각축전에서 울산이 1승 1무 2패에 그쳤다는 뜻이었다. 2024-2025시즌 새로 도입된 리그 스테이지에서 1승 6패로 동아시아 12팀 중 10위에 그치는 창피한 성적에 그쳤다. 그럼에도 ACL에서 쌓아 온 누적 점수가 좋았기 때문에 초대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다.


조현우(울산HD). 서형권 기자
울산HD 제공

울산이 K리그에서 우승할 때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우월한 개인능력의 조합이 국제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타국 팀들의 다른 경기운영을 만났을 때 당황하는 양상도 보였고, 상대팀이 울산을 만났다고 해서 내려서지 않고 용감하게 압박해 올 때 대처가 미흡했다.


클럽 월드컵에서도 단순한 전력 열세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선다운스 선수들의 과감한 스루 패스와 빠른 돌파를 맞딱뜨렸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플루미넨시 상대로 리드를 잡았다가 상대가 몰아치기 시작하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 역시 아쉬웠다. 도르트문트 상대로 비교적 잘 버텼지만 이는 조현우의 놀라운 선방 덕분이지 경기력은 심하게 밀렸다. 슛 횟수가 3회 대 25회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울산H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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