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야심차게 내놓은 마칸 일렉트릭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스포츠카 명가의 핵심 볼륨 모델이 전기차로 완전히 변신한 이번 2세대 마칸은 브랜드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5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직접 경험한 마칸 일렉트릭은 표준 화이트 색상과 20인치 알로이 휠로 단장한 모습이었다. 전면부의 4포인트 DRL이 적용된 평평한 디자인의 헤드램프, 미묘하게 스포티한 범퍼, 근육질 휠 아치와 매끈한 유리창이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특히 도어 실에 적용된 독특한 질감과 루프 안테나를 생략한 유선형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존 마칸에서 볼 수 있었던 루프 스포일러가 사라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전폭 테일라이트 바 상단에 장착된 리어 스포일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마칸 일렉트릭의 내부는 현대적이면서도 포르쉐의 전통을 계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일반 스티어링 휠 컨트롤과 물리적 스위치, 노브가 센터 콘솔에 배치되어 드라이브 모드 선택, 볼륨 조절, 에어컨 온도 조절 같은 필수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밝고 선명한 그래픽을 제공하며, 강력한 처리 성능으로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포르쉐 내에서도 가장 사용하기 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신장 170cm(5'7") 사용자 기준으로 승하차가 수월했으며, 전방 시야도 가파른 뒷유리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으면서도 지나치게 두껍지 않아 다양한 체형의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전동식 허벅지 지지대가 제공되어 장거리 주행 시 편안함을 더한다.
뒷좌석은 충분한 다리 공간과 무릎 공간을 제공하며, 허벅지 아래 지지대도 우수하다. 다만 키 180cm 이상 승객의 경우 약 10cm 정도의 머리 공간만 남아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뒷좌석 중앙 팔걸이에는 컵홀더 2개와 개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에어컨 통풍구 2개가 마련되어 있다.
아우디와 공동 개발한 PPE 플랫폼 기반의 마칸 일렉트릭은 표준, 4, 4S, 터보 등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이 중 표준 모델은 유일하게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후방 장착형 영구 자석 동기 모터(PMSM)를 통해 기본 335마력, 론치 컨트롤 작동 시 355마력과 415lb-ft의 토크를 발휘한다.
0-60 mph 가속은 5.4초, 최고 속도는 여름용 타이어 장착 시 220km/h(137 mph)에 달한다. 95 kWh(순) 용량의 배터리 팩은 최대 270kW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이 단 21분 만에 가능하다. EPA 기준 완충 시 주행 거리는 약 507km(315마일)로 추정된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기본 가격은 표준 모델 기준 75,300달러(한화 약 1억 원)로, 목적지 및 취급 수수료 1,995달러는 별도다. 포르쉐의 첫 SUV 전기차인 마칸 일렉트릭은 브랜드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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