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있어 주는 게 아니라, 줄 때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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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을 오가며 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약하니까 줄 수 없어"라고만 머물러 있으면, 영영 그 자리에 멈추게 됩니다.
그렇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받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거절당해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삶은, 여러분을 점점 더 자유롭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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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을 오가며 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자말>
[현안 스님]
"나는 가진 게 없는데, 남에게 내가 뭘 줄 수 있을까?"
"내가 먼저 상처 받았는데, 왜 내가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거지?"
우리는 살면서 이런 생각들을 한 번쯤 하곤 합니다. 저도 이런 질문 앞에서 화가 나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도 지치고 힘든데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왠지 불공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선명상을 배우고 수행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줄 수 없었던 건, 내 마음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약하니까 줄 수 없어"라고만 머물러 있으면, 영영 그 자리에 멈추게 됩니다. 조금씩 연습하면, 누구나 마음이 열리고,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줄 때 우리는 손해 본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잃는다'고 느낍니다. 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그냥 참고만 사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는 연습을 계속하면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마음 어딘가가 따뜻해집니다. 그걸 반복하다 보면 주는 것이 '행동'이 아니라 '태도'가 됩니다. 그렇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받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거절당해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주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따뜻하게 건넸던 날, 작은 도움을 아무 대가 없이 내밀었던 날. 그런 날의 저녁은 유난히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보시(布施)라고 하면 절에 시주하는 걸 떠올리기 쉽지만, 일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주는 일'은 훨씬 많습니다.
바쁜 동료에게 말없이 차 한 잔 건네는 일, 가족의 짜증을 받아내고 한숨 돌려주는 일, 친구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일, 혹은 그저 누군가에게 미소 지어주는 일.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이다 보면 결국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됩니다. 여유가 생겨야 줄 수 있는 걸까요? 명상 수업을 하다 보면, "저는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여유가 생겨서 주는 게 아니라, 주는 순간에 마음의 여유가 시작됩니다. 줄 수 있다는 건 내가 누군가보다 위라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자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건 돈이나 시간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따뜻한 눈빛, 부드러운 말 한마디.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마음을 환하게 비출 수 있습니다.
결국, 주는 사람에게는 좋은 인간관계가 생깁니다. 줄 수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려는 사람에게는 자꾸 좋은 인연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건 운도, 계산도 아닙니다. 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지금,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당장 많은 걸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세요.
말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하는 것, 무심코 내뱉는 비판을 잠시 멈추는 것,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그리고 화나거나 판단이 일어날 때, 일단 멈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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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주는 연습을 계속하면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마음 어딘가가 따뜻해집니다. 그걸 반복하다 보면 주는 것이 ‘행동’이 아니라 ‘태도’가 됩니다. 그렇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받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거절당해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
| ⓒ 현안스님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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