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되기 힘드네요… “미국인, 서른에야 어른 됐다 느껴”

강창욱 2024. 10. 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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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가 성인 연령에 들어선 Z세대 등 미국인들이 서른이 다 돼서야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라이프 해펀스'가 지난 8월 12~16일 Z세대, 밀레니얼 세대, X세대, 베이비붐 세대를 각각 500명씩 모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요즘 미국인이 성인이라고 느끼는 나이는 27세로 나타났다.

Z세대는 성인이 되기에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문제로 가장 많은 47%가 주택 구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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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영리단체, Z세대 등 2000명 조사
경제력 확보, 재정정 독립 어려워진 탓
응답자 40% “재정적 안정 평생 불가능”
AI로 생성한 참고용 이미지


상당수가 성인 연령에 들어선 Z세대 등 미국인들이 서른이 다 돼서야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만큼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기 어려운 탓이다. 어른으로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라이프 해펀스’가 지난 8월 12~16일 Z세대, 밀레니얼 세대, X세대, 베이비붐 세대를 각각 500명씩 모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요즘 미국인이 성인이라고 느끼는 나이는 27세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는 18세지만 그 순간 저절로 실질적 성인이 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흔히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X세대는 1960년대 중반~1970년대 후반, 베이비붐 세대는 1946~1965년 사이 태어난 인구를 각각 지칭한다.

라이프 해펀스는 “인생, 돈, 미래가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나이는 27세”라며 “이 나이는 사람들이 재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나이인 28세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8일 이 단체 웹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1%는 30년 전보다 지금 어른이 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72%가 답했다. 거의 같은 수치다.

이 조사 결과는 ‘어른으로 사는 것’의 어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과반인 56%는 어른이 되려면 자신이 쓴 돈을 스스로 부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복수응답인 이 질문에서 45%가 재정적 독립을 어른의 요건으로 봤다. 46%는 부모 등 보호자의 집에서 독립할 때 어른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개인적 삶이나 즐거움보다 책임을 지는 게 어른이 되는 것이라는 응답도 38%로 높았다.

Z세대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 중에서도 76%가 20대에 재정 문제를 더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고 라이프 해펀스는 전했다.

AI로 생성한 참고용 이미지


Z세대는 성인이 되기에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문제로 가장 많은 47%가 주택 구입을 꼽았다. 아이를 갖는 일은 39%로 그 뒤를 이었다.

Z세대 56%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재정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연령대 성인 10명 중 8명인 81% 자신이 재정적으로 더 앞서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작 Z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재정 측면에서 앞서가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22세에 자신이 쓰는 비용을 직접 감당하면서 저축 계좌와 신용카드를 만들고 예산을 세웠다. 이 나이에 퇴직을 염두에 둔 저축을 시작하고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이들 세대는 53%가 생명보험 가입을 어른이 되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밀레니얼 세대의 퇴직 저축 시작과 생명보험 가입 나이는 각각 27, 28세로 대여섯살 더 높았다. X세대는 이 나이가 31, 33세로 서른살을 넘겼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각각 34세였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46세가 돼서야 재정적으로 안정되리라고 예상했다. 42%는 자신이 평생 재정적 안정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라이프 해펀스 브레인 슈타이너 전무이사는 “설문에 참여한 미국인의 71%가 오늘날 어른이 되는 게 10년 전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비용은 상승하고 급여는 정체되고 희망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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